화재참사 당한 동포에 온정

화재참사 당한 동포에 온정

2007.08.30.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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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7월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선 동포 일가족 2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에 캐나다 동포사회가 사고를 당한 가족이 결코 남일 수 없다며 모금 운동에 나서는 등 훈훈한 동포애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가 애틋한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프린스턴시의 한 공동 주택에 화마가 덮친 것은 지난달 28일 밤 1시 무렵.

1층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동포 배 모 씨와 아들은 이웃집 지붕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지만,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한 아내와 딸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 씨는 월세에 살면서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현재까지 무척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장권영, 밴쿠버 총영사관 경찰영사]
"배 씨가족은 한국에서 큰 재산도 없이 캐나다에 취업차 가족이 오셨고, 보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 혜택도 없고 말그대로 화재당시 탈출한 그 복장 그대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동포 가정이 3가구에 불과한 프린스턴 지역에서 한인동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자 밴쿠버 동포들이 배 씨 가족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동포 노인회가 앞장서 배씨 가족 돕기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미 정성어린 동포들의 성금이 5,000달러 정도 모아진 상태입니다.

[인터뷰:김영철, 캐나다 밴쿠버 한인노인협회 회장]
"부인과 딸이 목숨을 잃고 아버지와 아들은 살아나셨지만, 이민 역사도 얼마 되지 않은 가정에 너무 불우한 일이 생겨서 우리 마음이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밴쿠버 한인사회에서도 그 가정을 돕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업 비자로 캐나다에 와 음식점에서 일해온 배씨는 가족을 잃고 서울로 돌아갈 자신이 없다며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밴쿠버 동포사회에서는 배씨의 취업과 이민 수속을 무료로 도와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 주 찬, 이민컨설턴트]
"배씨가 아들과 함게 희망을 가지고 캐나다에서 살 수 있도록 취업비자 수속을 도우려 합니다. 요리사 경력을 가진 배씨를 고용할 의사가 있는 업주께서는 제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동포 지도자들은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배씨와 아들 부자가 슬픔을 딛고 일어서 따뜻한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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