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부적응 결국 '문화차'

이민 부적응 결국 '문화차'

2007.05.12.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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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버지니아 참사 이후 새삼 이민 부적응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 이민 1.5세나 2세 청소년들은 불안증세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론토 정영아 리포터가 이민 부적응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토론토 한인센터에 있는 한 청소년 상담실입니다.

상담실을 찾는 1.5세나 2세 청소년들은 주로 이민과 학교생활에서 오는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호소합니다.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사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진수연, '생명의 전화' 사무장]
"경고싸인처럼,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증세가) 초등학교때부터 나타나기도 해요. 친구들을 전혀 사귀지 못한다던지.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전혀 이야기를 못하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경우 과격한 행동이나 분노표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포 2세들의 경우 서구식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부모세대의 한국적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가정내 부조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노삼열, 토론토대 정신의학과 석좌교수]
"신분을 나누거든요, 그것이 그런 눈으로 성공이란 개념을 갖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합니다. 무의식중에 (부모세대가..) 그것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압박이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부모들도 학업에만 관심을 쏟기보다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노삼열, 토론토대 정신의학과 석좌교수]
"가정에서 제일 먼저 이뤄져야 될 게 민주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인터뷰:진수연, '생명의 전화' 사무장]
"부모님들이 공부만, 절대 공부만 강요하시면 자녀들은 삼중고를 겪게 됩니다."

[기자]
이민 1세대와 달리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게 마련인 젊은 세대들을 위해 고민 자체보다 이를 들어줄 수 있는 대화 창구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YTN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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