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코치로 봉사활동 펼쳐

탁구코치로 봉사활동 펼쳐

2007.04.19.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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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라과이에 사는 한 동포가 탁구를 가르치면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입니다.

한 때 30여 명의 한국인이 살았지만 경제가 좋지 않아 다들 떠나고 지금은 유일한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동포 이은철 씨를 파라과이 고용철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지난 1987년 파라과이에 온 동포 이은철씨는 벌써 15년째 까아과수에서 의류행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일이 고단하지만 지난 1999년부터 이어온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에서 탁구를 가르치면서 삶에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은 까아과수 시청이 술과 마약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지난 1월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와 럭비 등 다양한 스포츠는 물론 기타,바이올린,무용 등을 무료로 배우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탁구 코치로 활동 중인 이 씨는 실제 탁구 선수 여러 명을 키워 내 지역사회에선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루벤, 현지 청소년]
"이곳 까아과수 시청에서는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특히 이 씨가 가르치는 탁구는 이 가운데 가장 좋은 운동 같습니다."

이 씨의 활약으로 까아과수에선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1993년부터 유일한 한국인으로 남아 외로움도 많이 탔지만 지금은 파라과이 이웃들이 이 씨에게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이것저것 묻는 이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호륵헤 도스 산토스, 까아과수 시장]
"엄연한 까아과수 시민인 이 씨를 통해 운동 뿐 아니라 한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도 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여유가 생기면 탁구대를 더 마련해 좀 더 많은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은철]
"앞으로 탁구대를 더 많이 마련하여 현지 청소년들에게 탁구를 가르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한국을 알리는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파라과이 동포들은 생활은 윤택하지 않아도 특기를 살려 자아실현과 한국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이은철 씨로부터 새삼 행복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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