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감별 출산 문제없나?

성감별 출산 문제없나?

2007.04.05. 오후 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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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시험관 배아 상태에서 질환을 알아보는 착상전 유전자 진단법을 태아 성감별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한국인 부부들이 요즘 로스앤젤레스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지만 이 신종 원정 출산을 바라보는 동포들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윤정의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바 '맞춤형 임신'이 가능한 '착상전 유전자 진단법'은 정상임신이 불가능한 여성이 시험관 아기를 가지는 과정에서 선천적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성감별이 가능한 것은 시술 과정에서 만들어진 수정란들로 유전질환 뿐 아니라 성별 등 각종 유전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상 임신이 가능한 일부 한국인임신부들이 이 시술을 받겠다고 미국을 찾는데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은 착상전 유전자 진단 시술을 하기 위해 찾는 한국인 부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준, 산부인과 원장]
"지난 3~4개월 동안에 문의가 굉장히 많이 들어와서, 지금은 한 50분이 상담을 하고 있구요. 앞으로 6개월내에는 2~3분씩 예약이 잡혀 있어요."

미국내 의사들은 시술이 합법적인데다 오히려 수정란 상태이기 때문에 낙태를 막을 수 있어 문제가 전혀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이상준, 산부인과 원장]
"착상전 유전자 검사는 우리가 시험관아기를 해서 아들만을 넣어주기 때문에 임신이 된사람은 아들이 100%입니다. 거기에 오염되서 안좋아질 일은 거의 없는데.."

하지만 한국내 의사들은 이 시술법은 시험관 시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의 우려도 있어 미국내 시술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최동희, 포천 중문의대 분당 차병원]
"이런 경우에는 시험관을 위해서 배란유도 주사를 맞기때문에 난소가 커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착상전 유전자 진단이라는 것은 수정란을 조직검사하는 과정이 바늘로 찔러야 하는 과정이 포함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서 시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부가 함께 와서 적어도 3주이상 체류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3천만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병원들은 통상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성감별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미 산부인과 협회도 동성 자녀가 3명 이상일 경우에 한해 이 시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동포 사회는 성감별을 통한 임신이 미국에서는 합법적일지 몰라도, 외국인인 한국인 임신부들의 요구를 수용해 시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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