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로 동포들 고통 심해져

뎅기열로 동포들 고통 심해져

2007.03.17.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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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미 파라과이에서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 뎅기열로 인한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까지 알려지면서 동포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에서 고용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포 윤은숙(가명) 씨는 얼마 전 뎅기 모기에 물린 뒤 벌써 일주일 째 심한 구토와 고열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측에서도 뚜렷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지 못해 해열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은숙(가명), 동포 뎅기열 환자]
"뎅기열을 우습게 생각했는데 뎅기 모기에 물린 이후 증세가 나타나면서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너무 아파요"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현재 뎅기열 환자는 16,877명이며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실제 미발표 환자까지 합하면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악화 단계인 '출혈성 뎅기열'로 진전돼 치료중인 환자도 4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넬리 소사, 현지인 간호사]
"뎅기열 환자들이 날이 갈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군요. 빨리 뎅기 모기가 퇴치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었으면 해요"

얼마전 동포 한명이 뎅기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관민 합동 뎅기 모기 퇴치 캠페인과 대규모 소독 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앙헬 모라이, 뎅기 모기 작전 실시중인 군인]
"뎅기 모기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는 각 가정에서 뎅기 모기 퇴치를 위해 청결을 유지해 주었으면 한다."

[기자]
동포 사회는 뎅기열에 대한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는데다 오히려 확산 우려 소식까지 전해지자 전전긍긍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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