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사회문제 부상

도박, 사회문제 부상

2007.03.08. 오후 11: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비교적 안정된 사회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도박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구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이민자들이 경기가 나빠지면서 도박 유혹에 빠지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박범호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박이 합법화돼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성인이면 누구나 쉽게 도박을 포함한 사행성 게임을 접할 수 있습니다.

법적 제한이 거의 없다 보니 경험이 없는 이민자일수로 호기심에 도박을 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경기마저 안좋아 실업자들이 도박장을 전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도박 중독자도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이민 사회에서는 여성 도박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희, 도박문제 방지재단 상담관]
"최근 들어서 여성의 도박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는데 재단을 찾는 뉴질랜드인들의 경우 비율이 50대 50으로 이런 현상은 한국인들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계 출신 이민자들간의 납치 사건까지 발생해 파장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독자는 늘고 있는데 정작 치료를 위해 전문가를 찾는 한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재희, 도박문제 방지재단 상담관]
"도박문제라고 하면 개인의 문제로 가족의 수치라고만 생각하는데 적극적으로 오프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도박은 개인 차원을 넘어 가정 폭력 등 파생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보다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도박 문제는 자칫 이민 생활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주변 동포들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