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결혼 붐

쌍춘년 결혼 붐

2007.02.17.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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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에서 시작된 쌍춘년 결혼 특수가 멀리 남미 파라과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한국의 문화적 정서는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요즘 파라과이 동포사회의 결혼 풍속도를 고용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87년 파라과이에 온 동포 한구하씨 부부는 지난 1월초 치른 결혼식만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늦게 식을 올릴 생각이었지만 주변에서 쌍춘년에 결혼하면 좋다는 말에 부랴부랴 음력으로 해를 넘기지 않으려 날을 잡은 것입니다.

결혼식을 서두른 커플은 한구하씨 부부 뿐만이 아닙니다.

결혼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마다 10쌍 정도가 식을 올리는데 최근 두 달사이 무려 20여쌍이 식을 올렸습니다.

[인터뷰:한구하, 1월 초 결혼]
"쌍춘년에 결혼하면요, 행복하게 살고 부자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혼식장을 잡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내에 많지않은 몇개의 호텔 결혼식장은 대기자 명단마저 꽉 차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입니다.

[인터뷰:구아달루뻬, 결혼식장 담당자]
"장소가 더 없어 받지 못할 지경입니다."

노처녀, 노총각 동포들도 결혼을 서둘러야겠다고 여기저기서 말을 합니다.

[인터뷰:방성희, 동포]
"올해가 쌍춘년이라고 해서 다들 많은 분들이 결혼을 많이 하시는데 그러고보니까 저도 빨리 결혼할 나이가 됐고 빨리 결혼하고 싶네요..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기자]
결혼 시기가 행복의 조건이 될 수는 없지만 고국과 풍속을 같이하는 동포들을 보면 마음은 늘 고국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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