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과 함께한 한국 전통 공연

원주민과 함께한 한국 전통 공연

2007.02.08. 오전 10: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합니다.

문화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서부 한 원주민 사회가 한국의 한 토속 극단과 공간적인 한계를 넘어 의미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이은경 리포터가 원주민 거주 지역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캐나다 광역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3시간 남짓 떨어진 해리슨 강변에 있는 작은 마을, 치헤일리스!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삶을 이어온 원주민 치헤일리스 부족이 사는 마을입니다.

한적한 마을 어귀에서 익숙한 한국 가락이 들려 오자 치헤일리스 북소리가 수면위로 퍼집니다.

전남 목포에서 온 극단 '갯돌'이 마련한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 의식'중 한 장면입니다.

[인터뷰:알렉스 폴, 치헤일리스 부족 추장]
"굉장히 특별한 공연이었습니다.우리부족 마음에도 감동이 전해지는 아주 특별한 공연입니다."

문화적 정체성을 오롯이 지켜온 치헤일리스.

원주민과 우리 극단의 만남은 다문화 사회인 캐나다에서 한국 전통 문화의 가치를 반추해보자는 의미에서 이뤄졌습니다.

학계에서는 치헤일리스 부족은 외세 침입을 많이 겪었다는 점에서 한국과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조경만, UBC 인류학과 교환교수 목포대 인류학과 교수]
"치헤일리스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을 해서 문화적인 의례를 했고, 원주민 사회에서는 사회적 교환을 하는 관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극단 갯돌이 초청되어서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갯돌'의 또다른 의식 '띠배의례'!

띠배의례는 종이배에 소원을 담아 강으로 띄워보내 소망을 비는 전통 의식입니다.

지역적 배경은 다르지만 문화적인 정서가 비슷해 하나의 울타리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인터뷰:알렉스 폴, 치헤일리스 부족 추장]
"앞으로도 한국과 치헤일리스 부족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 갔으면 합니다."

3년전 새만금 간척 사업 문제로 한국을 찾아 자연 지킴이 운동을 펼쳤던 치헤일리스 원주민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적 접점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