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을 위한 장학제도

입양인을 위한 장학제도

2006.12.09.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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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나 성공한 사례를 요즘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입양아들이 모두 좋은 교육을 받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비걱정까지 하는 입양아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어려운 입양아들을 위해 한인 동포 사회가 나섰습니다.

토론토 정영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인 각계인사들과 입양아 양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다른 한국인 입양인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92년부터 한인 입양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캐나다 한인양자회는 이날 입양인들을 위한 장학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즉석 모금 행사를 가졌습니다.

[인터뷰:임태호, 캐나다한인양자회 회장]
"뜻이 같은 사람끼리 모아서 얼마가 되든지 모아서 입양아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끔 우리가 뒷받침해 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입양을 원하는 양부모들은 소득수준까지 꼼꼼하게 점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입양 가정은 중산층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입양 후 양부모의 실직이나, 사망, 이혼, 또는 양부모와의 갈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입양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임태호, 양자회 회장]
"입양을 할때는 그렇게 (양부모가) 어렵지 않았어요, 생활들이요. 그러나 사람이 살다보면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까? 든든하게 너희들 뒷받침해주고, 너희들이 어려울때 우리들이 도움을 줄 수 있고 (하는 마음에서 장학재단을 만들었습니다.)"

한인입양인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는 것은 북미지역 물론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입양아 출신인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의원도 이번 장학사업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인터뷰: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미국의 (한국인) 입양아들이 약 14만명인데 아직도 거기 없어요. (이런 장학재단이) 그런데 여기서 한인들이 양자회 입양아회를 조직해서 이렇게 협조한다는건 정말 너무 감사하고..."

입양 자녀들과 함께 양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양부모들도 재단 설립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터뷰:로빈 그로시, 양부모]
"(이같은 양자회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입양아들이 나중에 정체성을 찾고, 캐나다에 입양된 사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할때 도움이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기자]
120여 명의 각계인사와 입양 가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모금된 장학기금은 모두 1만여 달러.

캐나다한인양자회는 지속적인 기금 모금 운동을 펼쳐 설립 15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장학금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론토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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