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인 투자 급증

부동산 시장 한인 투자 급증

2006.10.28.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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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완화조치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물론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든 미국에서도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정의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의 모 건설 회사가 건설을 추진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 부지입니다.

윌셔가의 또다른 지역에서도 한국의 한 투자회사가 2700여평 규모의 40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정부가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100만 달러까지 허용한 이후 이처럼 해외에서 콘도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한국인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3억 달러. 지난해보다 무려 33배나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같은 한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북미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미국이 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캐나다가 27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마커스 리, 웨스턴 리얼티 대표이사]
"지난 5월 투자 완화 조치 이후 예전에 비하면 많은 문의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관망적인 자세였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한국으로부터 실질적인 투자 문의와 방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곳 로스앤젤레스는 워낙 한국 이민자들이 집중돼 있어 부동산 수요가 큰데다 최근에는 투자처를 찾는 한국인들까지 몰려들면서 부동산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제이 백, 다운타운 부동산 회사]
"LA 주요 지역의 신규 및 재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나 넘치는 투자 수요에는 아직 못 미치는 실정이어서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해외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방 금리가 동결되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투자 위험 요소들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미국내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이혜련, UWC 대학 부동산 연구센터 소장]
"경기 부양에 안정적인 지표들이 많아 조만간 조정기 국면을 지나 안정적인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지인들을 통한 묻지마 투자나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투자보다는 현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전문가를 통한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정부의 해외부동산 투자완화 조치, 그리고 북한 핵실험에 따른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투자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해외부동산을 찾는 한국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날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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