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인정신으로 시장 석권

한국의 장인정신으로 시장 석권

2006.09.07.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20년 넘게 가죽 제품 생산에 열정을 바쳐, 한국인의 장인정신을 빛낸 동포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민족의 따돌림을 꿋꿋하게 극복하고 현지 시장을 석권해, 동포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고용철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절한 서비스.

[녹취]
'다른 불편한 점은 없으시구요? 쓰시다 문제생기면 또 찾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 되세요."

손님 의견이라면 사소한 것도 새겨 듣는 이현육씨는 파라과이에선 한 번 찾은 손님은 꼭 단골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터뷰:사뚜리노, 파라과이 가죽제품공장 사장]
"매년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올 수 있는 날은 꼭 참석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꼭 살풀이 같은 춤을 추고 싶습니다."

[인터뷰:김영순, 동포]
"이씨 부부요, 이 분들 정말로 이민초기부터 여러 가지 열악하고 어려운 환경속 에서도 참으로 꿋꿋하게 포기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같은 한국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기뻐요."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통가죽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 씨의 오늘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1986년 이 씨가 파라과이로 이민 올 당시만 해도 가죽 제품업은 파라과이 사람이나 유대인들이 점령해 감히 사업에 뛰어 드는 이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이 씨 부부는 한국인 특유의 투지를 무기로 삼아 값싸고 질좋은 제품으로 승부한다면 기존 업자들과도 과감히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먹게 됩니다.

[인터뷰:이현육]
"유대인들과 현지인들 틈바구니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7년 동안 물건을 공급받지도 못하고 현지인들에게 따돌림 받으면서 꿋꿋이 참고 이겨나갔습니다. 이민 후배들도 참고 꿋꿋이 이겨나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파라과이 전통 가죽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80%를 확보하기까지 눈물도 쏟을 만큼 쏟았다는 이 씨 부부.

이 씨 부부는 지금은 모 파라과이 업체와 손잡고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해 꾸준히 파라과이 전통 가죽제품을 알리고 있습니다.

[기자]
한우물 파기가 쉽지 않은 요즘, 강산이 두번이나 바뀐 세월동안 일궈온 자부심과 장인정신은 후배 동포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YTN 인터내셔널 고용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