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내 '뺑소니' 주의보

코리아타운내 '뺑소니' 주의보

2006.07.14. 오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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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뺑소니 사고가 빈발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뺑소니 의심 차량 상당수가 보험은 물론 면허도 없는 경우마저 있어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인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부소현 리포터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부소현 리포터!

동포들 왕래가 잦을 수 밖에 없는 코리아타운에서 요즘 뺑소니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요?

[리포트]

코리아타운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코리아 파출소가 뺑소니 사건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평소 한 달에 많아야 10여 건에 불과하던 뺑소니 사고가 요즘 들어선 하루 평균 네다섯건씩이나 접수되고, 지난달 한달 동안 모두 100건이 넘게 사고 접수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알려져 있다시피 로스앤젤레스에는 시내와 인근 지역에 약 20만 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의 경우 하루 유동 인구가 약 5만명 정도로 추산할 때 뺑소니 사고 비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6월 19일에는 하룻동안 무려 7건이 접수된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질문]

뺑소니 사건이 로스앤젤레스 시내 전체적인 현상인가요, 아니면 코리아 타운에서 유독 잦은 것인가요?

[답변]

무엇보다 타운 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교통 사고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늘어나는 교통량에 비해 좌회전 신호가 부족하고, 여전히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가 많은 것도 사고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칫 한인 운전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착화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곽동수, 교통사고 접수 담당관]
"그저 차를 운전하는 자체에 목적을 갖고 노후된 차량을 주로 많이 운전하다 보니까 물론 차량관리에도 문제가 있겠고, 교통 상식에 대한 부족한 점이 많아 일반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질문]

사고를 당해도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텐데, 가해자 중엔 보험은 물론이고 면허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면서요?

[답변]

경찰측은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운전자를 검거해보니 면허나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가 의외로 많아 피해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차량 소유자는 대인, 대물 보험 가입은 의무지만 '무면허나 무보험 차량'과의 사고에 대한 보상 조항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운전자들도 방어 차원에서라도 무면허 운전자로 인한 사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할 것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합니다.

[인터뷰:진철희, 캘코 보험 사장]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무보험자가 49%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무보험자 보험의 옵션을 집어넣을 경우에 그 보험료의 큰 차이가 없다면 개인에 따라 다르니까 그것을 꼭 알아보시고 집어 넣으시는 게 안전하게 운행하고 보험보장을 적정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선책입니다. "

로스앤젤레스시는 얼마전 교통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좌회전 신호등과 정지 표지판 추가 설치 등 나름대로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 이런 방안이 적용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운전자 스스로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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