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국가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가톨릭 국가에서 열린 석가탄신일

2006.05.05.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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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요일이면 부처님오신날인데요, 인구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멕시코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화려한 잔치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종교를 넘어 멕시코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는 평가입니다.

멕시코에서 박금정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멕시코 동포 불자들이 마련한 석가탄신일 봉축 행사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 시티 소나로사입니다.

거리 한켠에 마련된 부스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정성스레 연꽃을 만들어 봅니다.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지만 연꽃을 만드는 진지한 모습에서 종교의 벽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부와 수녀들도 저마다 손에 연등을 들고 부처님 오신날의 뜻을 기립니다.

[인터뷰:동포]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서 신부님, 수녀, 스님이 함께해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참 뜻깊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동포 학생들이 신명나게 사물놀이를 선보이면서 행사 분위기는 한껏 고조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포 아이들이 나타나자 멕시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낮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는 온통 붉은빛 연등으로 가득합니다.

또한 대형 축구공 모양의 연등을 마련해 독일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줄잡아 천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멕시코 주요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불교가 생소하긴 하지만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단면을 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반응입니다.

멕시코 시티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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