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외길 걷는 동포 부부

봉사 외길 걷는 동포 부부

2006.04.22.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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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장애인들에겐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동포 장애인들은 한국에서처럼 각종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들도 삶의 여유가 없지만 장애인을 돌보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동포 부부가 있어 화제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윤정의 리포터가 화제의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지역에 마련된 한 장애인 복지 센터.

밝은 표정의 동포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재활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세상밖으로 이끈데에는 한 동포 부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윤건상, 동포 장애인]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합니다. 운동을 하고 싶어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마땅히 가서 운동할 곳이 없었는데 이곳이 있어 참 좋습니다..."

17년전 사고로 자녀를 잃고 자신마저 전신마비가 된 장애인 박성칠씨.

남편인 박모세씨와 함께 동포 장애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박성칠, 동포 장애인]
"장애인인 내가 남편 옆에만 있어도 장애인들이 마음이 활짝 열리는가 봅니다."

7년전 박씨 부부는 동포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단체를 조직하고 복지센터를 세웠습니다.

[인터뷰:박모세, 목사]
"...맘 편히 어울리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이러한 시설을 만들게 됐습니다."

박 씨 부부의 선행이 동포 사회에 알려지자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김미란, 미용사]
"불우한 이들에게 무언가 하고 싶어 일부러 미용기술을 배웠다. 이곳에서 봉사하며 마음이 흐뭇하고 좋다."

장애인들을 위한 박씨 부부의 봉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 중국 그리고 북한 동포 장애인들에게 지금까지 전달한 휠체어만도 2천5백 여대.

음악회와 각종 행사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매년 두차례씩 휠체어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모세, 목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모쪼록 사랑으로 보내는 휠체어가 장애인들에게 전달돼 문밖 출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기자]
작은 휠체어 한 대가 장애인에겐 삶의 도구가 되듯 박 씨 부부의 봉사는 장애인들에게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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