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력보다 현지 경험이 중요"

"한국 경력보다 현지 경험이 중요"

2006.04.01. 오전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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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내기 이민자들이 겪게되는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취업 문제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잡는데 성공한 동포들은 한국에서의 경력보다 현지에서 쌓아온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충고합니다.

캐나다 동포 젊은이들의 취업기를 밴쿠버 이은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민 7년차인 김민씨는 캐나다의 한 정보통신업체에서 시스템 분석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의 일자리를 잡기까지 여느 이민자들처럼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고 털어놓습니다.

밴쿠버로 건너온 지난 00년 각종 매체 구인광고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인터뷰:김민, 시스템 분석가]
"이곳에서는 필요한 인력이 있을 때 먼저 회사내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평소에 미리 접수된 이력서 가운데서 뽑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선 특정 채용기간이 아니라도 이력서를 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평소 원하는 직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자신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김민, 시스템 분석가]
"사실 캐나다 회사도 구인 광고가 나지만 사실 그 광고 보고 이력서 넣으면 늦습니다. 구인 광고가 나기 전에 미리 미리 이력서를 작성해서 회사 '인력관리과'(Human Resource)에 넣어 두고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저도 천통 이상 이력서를 넣은 뒤 인터뷰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기자]
또 캐나다에서는 한국에서의 학력이나 경력보다 캐나다 사회에서 쌓은 경력이 구직시장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중학교에서 교편까지 잡았던 이민 9년차 조이스 박 씨.

박 씨는 밴쿠버 모 대학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구직 당시 한국에서의 교사 경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소하게 여겼던 음식점 종업원이나 자원봉사 경험 등 이민 후 이력이 더 중요하다느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인터뷰:조이스 박, 대학교 마케팅 매니저]
"캐나다에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중요한 이력으로 인정됩니다. 그러한 일을 하면서 영어 실력과 대인관계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박 씨의 일하고 있는 학교측도 그의 경력보다는 오히려 영어 능력이나 대인 관계를 평가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셀리나 리, 보드웰칼리지 인력관리과]
"저희가 필요한 인력은 캐나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근무하면서 직원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잘 어울릴 수 있고 특히 해외 시장 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등 외국에선 직업을 보는 시각 등 문화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만큼 그 나라 실정에 맞는 구직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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