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태권도 영웅 문대원 관장

멕시코 태권도 영웅 문대원 관장

2006.03.25. 오전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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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태권도 불모지 였던 멕시코에서 후진 양성에 40년을 바친 한 동포 체육인이 있습니다.

멕시코 태권도인들은 한국어와 한국이라는 나라를 그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박금정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태권도 승단 심사가 한창인 멕시코 시티 근교 쁘에블라 메테뻭입니다.

승단 심사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후보자들이 절도있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입니다.

현재 멕시코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인구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 만큼 태권도는 멕시코 사람들의 생활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호세 우고 알바레스, 학생]
"태권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제 정신 자세를 가담듬고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라데가 선점하고 있는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한데는 문대원 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문 관장에게서 태권도를 사사한 멕시칸들은 그를 대 스승이란 의미에서 '그랑 마에스트로'로 부릅니다.

[인터뷰:페르난도 셀라다, 태권도 사범]
"문 관장은 멕시코에서 '대스승' 입니다. 멕시코에 와 38년 동안 태권도를 소개하고, 만 오천 명 이상의 태권도 사범을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문 관장은 멕시코의 진정한 '대스승'입니다."

멕시코에 태권도가 알려진 계기는 문관장이 미국에서 공부중이던 지난 1968년일입니다.

그가 전미 태권도 챔피언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멕시코 체육인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게 됩니다.

1969년 멕시코로 건너온 문관장은 멕시코 시티에 '무덕관'을 세우고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수 많은 제자를 길러왔습니다.

[인터뷰:문대원, 관장]

문관장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멕시코는 불과 4년만에 세계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문관장은 멕시코 정부로부터 훌륭한 체육인 양성 공로로 표창장을 받게 됩니다.

그는 늘 제자들에게 현란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태권도는 절제와 인내를 배우는 기예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김국환, 동포 태권도 사범]
"문관장은 단순하게 기술만을 가르치는 분이 아닙니다..."

멕시코 전역 312개 도장에서 3백여명의 사범을 거느리며 태권도 교육에 여념이 없는 문관장.

화려하기보다 알찬 체육인 인생을 강조하는 문관장은 남은 여생도 후배 양성에 전념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문대원, 관장]
"앞으로 태권도를 전문으로 가르칠 수 있는 체육대학을 꼭 설립하고 싶습니다..."

[기자]
40년 멕시코 이민 생활동안 하루도 놓지 않았던 태권도에 대한 그의 열정은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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