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에 밀린 모국어 교육

생업에 밀린 모국어 교육

2006.03.18.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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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바쁜 이민 생활에서 마음과 달리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

바로 자녀들에 대한 모국어 교육입니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도 요즘 제대로 된 모국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동포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정덕주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포 2세 비오 군은 요즘 부쩍 불평이 늘었습니다.

부모님의 짧은 스페인어 실력 때문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비오 군으로서는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할 뿐입니다.

[인터뷰:비오 군]
"한국어를 배우는건 어려워요...엄마랑 한국어 말하는거 어려워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요즘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어를 하는 동포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곳 한인 동포들도 모국어 교육이 소홀해지는 추세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학부모]
"사실 생계에 주력하다보니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만한 여유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동포가 2만 명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정식 한국 학교는 이곳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단 한곳 밖에 없습니다.

개인 교습이나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한글 교실이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로부터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교재 지원에서도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재아 한국학교 교감]
"현재까지 교재 지원에서 중학교생 이상을 위한 교재가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이곳 한인상권이 확장되면서 현지어는 물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동포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는 꼭 비즈니스 활동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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