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외치는 어느 방랑 시인

평화를 외치는 어느 방랑 시인

2006.03.03.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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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타 하나 둘러메고, 지구촌 곳곳을 돌며 평화를 외치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목청 높여 노래하는 그의 소망은 비무장 지대에 '평화 박물관'을 세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펼쳐진 공연 현장에 박범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인공 홍순관씨가 비무장 지대 '평화 박물관'을 목표로 대장정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과 한반도 평화 환기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 음악 여행은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합니다.

평화 박물관 건립은 일본군 강제 위안부로 내몰렸던 할머니 두 분이 지난 2000년 내놓은 종잣돈 7천만원으로 시작됐습니다.

홍씨는 노래를 통해 일본이 저질러온 악행을 알리는데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홍순관, 가수]
"일제강점기 전쟁, 독재 슬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한반도가 오히려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것으로 지구촌에 평화를 알린다 이것이 속뜻일 것이다."

일본에도 나가사키 등 곳곳에 '평화'라는 이름을 건 박물관들이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박물관은 전쟁 이미지만 담고 있을 뿐 전쟁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홍순관, 가수]
"일본에는 평화박물관이 많이 있다. 그것은 원자폭탄이 그 나라에 터트려졌기 때문인데 일본은 도리어 그 평화 박물관을 이용해서 피해국가임을 알리고 있다. 평화박물관이 아니다.”

동포 어린이들도 홍씨의 의미 있는 공연을 찾아와 고사리 같은 손길로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김재희, 뉴질랜드 동포]
"3.1 절을 맞아 좋은 공연이었던 것 같고요. 의미 있는 좋은 공연에 보러 왔고 평화박물관이 빨리 건립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춤추는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뉴질랜드 공연에서 모아진 모금액은 전액 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해 사용될 계획입니다.

뉴질랜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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