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시아계 도박 중독 우려

일부 아시아계 도박 중독 우려

2006.02.25. 오전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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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뉴질랜드와 호주의 경우 도박이 합법화 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사행성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일 정도로 도박에 빠져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박범호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박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성인이면 누구나 돈을 거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상당수의 주점에 포키 머신 등 사행성 도박기가 설치돼 누구나 도박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출신 이민자들이 특히 사행성 게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언어나 이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어려운 이들이 쉽게 도박에 손을 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사이몬 탬, 아시아 도박문제 전문가]
"이민전에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현지에서 직업을 찾기 어려운 점들도 한가지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한국인 이민자들도 사행성 게임에 빠져드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선 도박중독 방치차원에서 특정 기간 동안 카지노 출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이른바 셀프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2004년 한햇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중 약 10% 정도가 한인 동포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사이몬 탬, 아시아 도박문제 전문가]
"과거에는 적은 수의 한국인들만이 도움을 청했지만 최근 들어 더 많은 수의 한국 인들이 전화 등을 걸기도 하여 가족의 도박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청하고 있다."

[기자]
뉴질랜드는 매년 9월 1일을 '도박 금지의 날'로 정해 사행성 도박장 영업을 금지하는 등 도박 중독 문제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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