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행동 선동 포스터 발견

집단 행동 선동 포스터 발견

2005.12.17.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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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호주 시드니에서 백인과 일부 중동계 주민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지금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웃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집단 행동을 선동하는 포스터를 내걸어 당국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박범호 리포터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시드니에서 백인과 레바논계 청년들 사이에 벌어진 충돌사건은 이미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뉴질랜드에서도 일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집단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입니까?

[리포터]

지난 14일 뉴질랜드 웰링턴 서부 존슨빌과 캔달라 등 기차역 2곳에서 뉴질랜드에서도 '백인 파워'를 보여주자며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포스터는 '시드니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한다. 우리 땅을 되찾자', '인종적 성전을 위한 백인 십자군'이라고 등의 선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그런 단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낙 일부 지역에 붙은 포스터라 숫적으로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시드니에서도 아직 상황이 종결된 것이 아니어서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스터를 본 뉴질랜드 시민들은 '무서운 일이다. 끔찍한 일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시드니에서와 같은 폭력사태가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인종 관계 위원회'는 포스터를 부착한 단체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일부 이슬람 사원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돼지 고기가 담긴 증오섞인 소포가 웰링턴 일부 무슬림들에게 보내진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우리 동포 사회 안전이 걱정되는데요, 뉴질랜드 정부과 한국 공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변]

일단 뉴질랜드 정부도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수습하기 위해 발빠른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각 소수민족 단체앞으로 해당 포스터를 무시할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발송한 상태입니다.

뉴질랜드 소수민족부 장관은 이 포스터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국민들에게 위협을 주려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웰링턴 한국 공관 관계자의 말과 동포의 말을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녹취:신정순, 주 뉴질랜드 대사]
"뉴질랜드 정부라든가 일반국민들도 '이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경찰에서도 소수의 극단적인 집단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시드니 폭동은 중동의 회교도들에 대한 어떤 반감에서 출발한 걸로 알고 있고, 또 뉴질랜드의 포스터 건도 비슷한 성격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당장 우리 교민들에 대한 위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뷰:김미나, 뉴질랜드 동포]

이웃나라에서 불거진 소요사태를 지켜보던 동포들은 불온 포스터 소식을 듣고 혹시나 뉴질랜드에서도 폭동이 발생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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