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2,3세들의 대모, 연아 마틴 씨

동포2,3세들의 대모, 연아 마틴 씨

2005.12.1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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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동포 2,3세들을 위해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밴쿠버의 이은경 리포터가 그 주인공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민 1.5세대 연아 마틴씨.



세 살 되던 해 부모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와 현재 스캇크릭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난 목요일 오후, 마틴 씨는 텅 빈 교실에 남아 특별한 세미나를 준비합니다.



[인터뷰:연아마틴, 캐나다 동포]

"우리는 한국계 캐나디언입니다. 일부는 캐나다인도 보이구요, 또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밴쿠버) 전체 커뮤니티를 위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하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의 중요한 임무는 사람들 사이의 다리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민 2, 3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마이 서클 프로그램'



이 세미나를 주최한 C3(Corean Candian Coactive Society)는 연아 마틴 씨가 이끌어 가고 있는 이민 1.5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비영리단체입니다.



그동안 이민 1세대들은 생업에 종사하느라 자녀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여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연아 마틴 씨는 이민 2, 3세들이 캐나다 사회에서 주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연아마틴, 캐나다 동포]

"우리 중에는 이중언어(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정확한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는 없지만 말이죠... 그리고 저는, 우리 모두가 커뮤니티의 리더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인터뷰:최병윤, 밴쿠버 한국어학교 이사장]

"이민 2, 3세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가운데, 이렇게 그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연아 마틴 씨가 있어서 동포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씩씩하게 동포사회의 일이라면 손을 걷어 붙이는 그녀에게 가족은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인터뷰:더그 마틴, 남편]

"제 아내는 아주 현명한 사람입니다. 아주 괜찮은 사람이죠… 제 아내와 함께한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인터뷰:키에나 마틴, 딸]

"저는 엄마가 아주 자랑스러워요. 엄마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니까, 저도 행복해요. 저도 나중에 크면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 세미나에는 많은 동포 2,3세 청소년들이 참석했습니다.



캐나다 주류 사회에 진출하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밤이 깊도록 끊임없는 질문마다 정성껏 답해주는 연아 마틴씨에게서 하루의 피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연아마틴, 캐나다 동포]



[기자]

캐나다 한국 동포의 이민 역사는 이제 겨우 40년이 지났습니다.



동포사회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대가없이 쏟아 붓는 연아 마틴씨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동포사회의 미래는 밝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인터내셔널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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