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

월트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김상진

2005.11.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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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회사인 월트 디즈니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인 동포가 있습니다.



7명의 수석 애니메이터 중 한명이기도 한 김상진 감독을 윤정의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최초의 아이맥스용 애니메이션 영화 '판타지아 2000', 그리고 '헤라클레스'와 '타잔'.



이 모든 작품들은 월트디즈니사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



7명의 수석 애니메이터가 각 작품을 이끌어가는 디즈니에서 수석 애니메이터로서는 유일한 한국인인 김상진 감독.



김 감독이 만든 작품은 만화영화뿐만 아니라 광고, 게임, 뮤직비디오, 제품디자인 등 수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되면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역동적인 시각예술'을 펼쳐 보임으로써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상진 감독에게도 남다른 아픔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즐겨보고 그림 그리기를 유난히 좋아해 미대를 가고 싶어 했지만, 적록색을 구분할 수 없는 부분 색맹으로 대학원서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상진, 애니메이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미대에 가고 싶었으나 적녹색약으로 꿈을 접어야 했죠."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을 접고 한때 경제학도의 길로 들어섰던 김상진 감독.



그에게 있어 대학 4년은 제 갈 길이 아닌 곳에 들어선 겉도는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은 계기로 애니메이터로의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인터뷰:김상진, 애니메이터]

"애니메이터는 내게 있어 바로 이거야말로 내게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되었다. 색깔을 쓰지 않고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그야말로 애니매이션의 세계를 알게 된 나는 행운아다."



한국의 한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일하던 김상진 감독은 지난 1989년 캐나다에 있는 소규모 TV용 애니메이션 회사로 옮기며 국제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후 지난 95년, 애니메이터라면 한 번쯤 일해 보길 꿈꾸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가 '월트 디즈니'와 인연을 맺은 이후 벌써 1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에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상진 감독은 최근엔 2008년 개봉 예정인 '라푼젤'의 캐릭터 디자인 담당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랜디 헤이콕, 디즈니 동료·애니매이션 슈퍼바이저]

"애니메이터 김상진씨의 실력은 굉장히 창의적이고 뛰어나다."



디즈니의 다른 동료들처럼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일하고 싶다는 김상진 감독은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이미 마련돼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풍부한 인적자원에 비해 기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기자]

불굴의 의지로 부분색맹의 시각장애를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룬 김상진 감독.



지난 18년 세월동안 단 하루도 그림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 하는 김상진 감독에게서 프로의 깊은 맛이 배어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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