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는 동포경제

불황에 허덕이는 동포경제

2005.11.1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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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가 안좋아서인지, 이민법이 강화돼서인지 뉴질랜드 동포 경제가 바닥을 헤메고 있습니다.



직항 비행 노선마저 폐지되거나 줄면서 유학생도 줄고 동포 사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박범호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질랜드 동포 경제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내수 경제가 별로인데다, 지난 2003년 이민법이 강화돼 한국인 이민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박종진, 이민 컨설턴트]

"영어는 기본사항이 되었고 현지의 고용제안서가 있어야 이민을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뉴질랜드 동포 경제 여건상 효자업종으로 분류되던 '유학산업'마저 예전 같지 않다는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경제 여건을 도외시한 채 과거처럼 안전하고 깨끗한 자연 환경만을 내세워 한국인 학생을 유인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또, 연수 과정중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갈수록 느는데 당국은 여전히 제한적으로만 이를 허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한국인 학생]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도 비자를 받기가 힘들어서 여기서 일하는 것을 포기 했다."



불황이 깊어가면서 국적기 운항 중단이나 노선 축소도 동포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남섬 지역 제조업 종사 동포들이 직항이 없는 관계로 물류비가 턱없이 많이 들어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직항 노선이 없다보니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도 내심 유학을 꺼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조혜형, 뉴질랜드 유학원 대표]

"직항이 있을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유학생들을 다른 도시로 뺏기고 있는 것 같다."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불황으로 동포들은 최근 새내각을 구성한 클라크 행정부가 무슨 묘책이라도 내놓지 않을까 실낱같은 기대를 하는 모습입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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