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진단권 막판 무산

한의사 진단권 막판 무산

2005.10.15.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한의사들이 진단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또 다시 좌절돼 동포 한의업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양의업계는 아예 한방진단 금지법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소현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 캘리포니아 한의학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한방 진단권 명문화 법안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정성스런 진료 활동으로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온 한의학계는 이번엔 조심스레 법안 통과를 기대해 온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막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한의사들의 숙원이었던 진단권 법적 보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30여년 동안 한의사의 진료권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양의학계와 진료권을 놓고 공방을 계속해 왔습니다.



주지사의 막판 거부권은 사실 양의사 협회가 펼친 로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양의사측이 양의사 도움없이 한의사가 직접 환자를 진단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한방 진단 반대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법안마저 상정돼 주의회를 통과할 경우 한의사 진단권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남형각, 캘리포니아 한의사협회 사무국장]

"법안 다시 상정하겠다."



한의사는 물론 한방 관련 학과 학생들도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임광규, 동국로얄 한의과 대학 학생회 부회장]



일각에서 법안 상정에 힘을 쏟느니 차라리 전문성을 키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자]

법안이 재상정되더라도 한방 진단 금지법까지 준비하고 있는 양방업계의 로비력으로 볼 때 한방 진단권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부소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