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지소연이 흘린 눈물...김신욱이 갚는다

이승우·지소연이 흘린 눈물...김신욱이 갚는다

2014.10.02.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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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여동생과 남동생이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큰 형님이 나서 수모를 갚을 차례다.

한국축구가 다시 한 번 북한과의 남북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북한이다. 한국은 무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한다. 북한 역시 24년 만의 우승도전이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한국축구는 잇따라 북한에게 자존심을 짓밟혔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6 대표팀은 20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서 열린 '2014 AFC U-16 챔피언십' 북한과 결승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고비 때마다 5골을 폭발시킨 이승우는 ‘한국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승우는 득점왕과 MVP를 독식했다. 하지만 그는 정작 결승전에서 꽁꽁 묶였다. 이승우는 “(MVP가 됐지만) 중요한 건 우승이다. 팀이 패배해서 MVP와 득점왕은 기쁘지 않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여자축구도 북한에게 졌다. 29일 치른 북한과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1-2로 졌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고 패했다. 8강부터 팀에 합류한 지소연은 골대를 맞추는 불운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의 사정으로 3,4위전도 뛰지 못하고 30일 출국했다.

인천공항에서 지소연은 “내가 잘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너무 못해서 많이 아쉽다. 팀을 더 이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짐이 된 거 같아 마음이 정말 많이 무겁다”며 뜨거운 눈물을 뚝뚝 쏟아냈다.

이광종호는 동생들의 패배를 갚아줘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발 정강이뼈 타박상을 입은 큰형 김신욱(26, 울산)이 출동한다. 김신욱은 태국과의 4강전에서 뛰지 않았다. 이광종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어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신욱 본인은 “내 몸은 100%”라며 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이광종 감독은 “선수들은 다 운동장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가 판단했을 때 상황이 어려워지면 (태국전 김신욱을) 투입하려고 했다.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승패에 중점을 둬서 아꼈다. 결승전 후반전에 투입할 준비는 하고 있다”며 북한전 김신욱을 조커로 쓰겠다는 복안을 암시했다.

196cm의 큰 신장에 탁월한 제공권 장악능력, 골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김신욱은 꼭 필요한 선수다. 한국이 전반전까지 리드를 뽑지 못한다면 후반전 김신욱이 출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광종 감독은 “28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갔다. 우리 선수들 의욕이나 전력, 마음가짐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일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어느 팀이나 이기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확실한 동기부여(병역문제)가 있다. 모든 면에서 정신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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