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체조] ‘강심장’ 손연재, 인천에서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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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2.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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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체조요정’ 손연재(20, 연세대)는 강심장이었다.

손연재는 1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17.850, 1위), 볼(17.883, 1위), 리본(17.983, 1위), 곤봉(18.016, 1위)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손연재는 가장 저조했던 후프점수를 제외하고 총점 53.882점을 받아 예선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아울러 한국은 팀경기서 총점 164.046점을 받아 1위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팀경기 은메달은 최초의 쾌거였다. 4명의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해줬지만, 손연재의 고득점이 은메달 획득에 결정적이었다.

손연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다. 터키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한 지 불과 3일 만에 대회에 나왔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더구나 수 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오로지 자신만 바라보고 있었다. 손연재가 뭔가 해주리라는 기대감이 대단했다. 손연재는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인천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손연재가 기록한 총점 71.732점은 지난 터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 때 기록했던 70.933점을 훨씬 상회하는 점수였다. 손연재는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3종목에서 세계선수권 점수를 넘었다. 특히 곤봉의 경우 18.016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연재의 라이벌로 꼽히는 덩썬웨(22, 중국)는 후프(17.633), 볼(17.550), 리본(17.300), 곤봉(17.700)에서 골고루 득점을 올려 A조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덩썬웨의 점수를 모두 알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연재는 모든 종목에서 덩썬웨를 2위로 밀어냈다.

팀경기서 손연재는 마지막으로 곤봉연기에 임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 일본과 함께 2,3위를 다투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이 때 손연재는 완벽한 연기로 18.016점을 받아 한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세계선수권 때보다 오히려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후 손연재는 “네 종목 다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물론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내일 보완해서 잘해야 한다. 내일은 새로운 경기의 시작이다. 내 경기에만 집중해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겠다”며 성숙한 발언을 했다. 팀경기 은메달에 도취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세계선수권 보다 고득점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심판들도 세계선수권 을 하고 바로 왔다. 다들 힘들고 피곤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 중국기자는 손연재에게 김연아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데 부담감은 없는지 물었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져서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한다”며 밝게 웃었다. 큰 무대를 즐기는 손연재에게서 어떤 강박관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손연재에게 2일 마지막 개인종합 결선무대가 남았다. 부담감마저 즐기는 손연재가 마지막까지 금빛연기로 국민들을 매혹시킬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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