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20년 만의 金 길목에서 다시 만난 日

배구, 20년 만의 金 길목에서 다시 만난 日

2014.09.30. 오전 07: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배구, 20년 만의 金 길목에서 다시 만난 日_이미지
AD
[OSEN=김희선 기자] 20년 만의 금메달 길목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다시 만났다. 한국 여자배구가 일본을 넘어 결승 진출을 꿈꾼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30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배구 4강 일본과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3경기는 물론 8강전까지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진출한 한국은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숙적 일본을 넘어서야한다.

중국과 일본, 한국과 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여자배구는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크다. 한국은 이 때문에 8강전에서 김연경과 한송이(30, GS칼텍스)를 코트에 투입하지 않았다. 홍콩과 8강전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4강과 결승을 대비하려는 심산이었다.

4강 상대인 일본과는 이미 이번 대회에서 한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인도, 태국, 일본과 한 조가 되어 조별리그를 치른 한국은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월드그랑프리와 AVC컵 대회 등을 소화하며 일본전 최근 5연패를 기록하던 한국은 2진에 가까운 선수들이 출전한 일본을 상대로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이 맹폭하며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고 자신감을 찾았다.

그동안 일본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스피드 배구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정예 선수들을 인천아시안게임과 맞물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내보낸 일본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부분. 앞서 치른 조별리그 3차전 경기서도 김연경의 맹타 속에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오자 제대로 된 추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이 4강전을 앞두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한 번 맞대결을 치러봤다는 점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 정예 선수들의 격돌이 아니더라도 한일전은 언제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러져왔다. 중국과 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4강을 치르며 최대한 전력을 보존해야한다는 점도 숙제다.

일본전에서 26득점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친 김연경의 사용법도 요주의다. 월드클래스다운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공격은 물론 리시브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체력 안배가 필수적이다. 김연경 의존도를 낮추고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일본을 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홍콩전에서 복귀한 이재영이 반가운 이유다.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기 위해서는 일본을 넘어야한다. 상대가 쉽든 어렵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잘하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연전연승을 달린 한국이 또 한 번 일본을 넘고 결승에 올라 20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