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대만전, 필승 관전포인트는?

운명의 대만전, 필승 관전포인트는?

2014.09.24. 오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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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분명 가장 어려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준을 놓고 보면, 역시 한국이 우위에 있다. 특히 플레이의 세밀함, 기본기에 있어서는 한국이 몇 수 위다. 실수하지 않고, 상대의 작은 틈을 노린다면 대승도 가능하다.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2014 아시안게임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미 대만은 두 경기를 치렀는데 홍콩을 15-0 5회 콜드게임, 태국을 13-1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B조 1위에 자리했다. 대만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과 대만의 경기로 B조 1위가 가려진다.

대만은 ‘힘의 야구’를 추구한다. 10명의 마이너리그 선수가 포진해 있는데, 타자들 대부분이 서양 선수들과 흡사한 파워 스윙으로 경쾌하게 배트를 돌린다. 투수들도 140km대의 강속구 투수가 많고 제구보다는 구위를 앞세운 투구를 한다. 홍콩과 태국 모두 힘을 앞세워 초전박살, 쉽게 경기 흐름을 잡으며 일찍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런데 실속 있는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은 퀵모션이 느리고, 포수도 포구와 2루 송구에서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자들도 상대 투수가 타이밍에 변화를 주거나, 구종을 다양하게 섞으면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야수들의 수비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어린선수가 많은 만큼, 전반적으로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태국전 우완 선발투수 궈지린은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과 120km 이하의 커브를 뿌리며 호투했다. 투구폼도 깔끔해 역시 주목받는 신예다웠다. 그러나 4회 투구수가 늘어나자 주춤했고, 제구도 흔들렸다. 무엇보다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컸다. 도루를 쉽게 허용한 후 곧바로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구위는 좋지만 투구패턴이 단순하고 셋포지션에서의 투구가 불안했다. 물론 궈지린이 한국전에 나올 확률은 높지 않지만, 대만 투수들 대부분의 성향이 궈지린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국이 대만 배터리를 꾸준히 흔들고, 상대 투수의 투구에 빠르게 적응만 한다면,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아닌 정면승부를 즐겨한다는 것도 한국 타자들에게 호재다. 민병헌 오재원 나성범 황재균 등이 도루로 배터리를 자극하면 큰 효과를 볼 것이다. 타석에선 다양한 타이밍을 머릿속에 넣지 않아도 된다. 기본에 충실한 타격만 해도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

대만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 능력도 물음표다. 태국 선발투수 파누앗을 상대로는 꾸준히 장타를 터뜨렸으나, 시랍홉으로 투수가 바뀌자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일정한 투구폼과 타이밍으로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진 파누앗과 달리, 시랍홉은 구속에 변화를 주며, 변화구도 곧잘 섞었다. 그러자 대만 타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랍홉에게 적응하지 못했다. 대만전에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이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비율에 꾸준히 변화를 주고, 코너워크까지 이뤄진다면, 충분히 대만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무너뜨릴 수 있다. 빠른 공에 익숙하고 강점이 있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패스트볼 위주의 정면승부보다는 변화구와 코너워크에 집중해야 한다.

수비도 한국이 앞선다. 대만 내야수들의 풋워크, 외야수들의 타구를 향한 민첩성은 우리 야수들보다 한 참 아래다. 대만이 범타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에 에러를 범하는 순간, 분위기는 순식간에 한국 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상대 수비의 틈을 파고들어 대량득점을 만들 수도 있다. 단기전에선 수비 하나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그라운드 적응력, 야수들의 수비력으로 한국이 대만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뤼밍츠 감독은 태국전을 마친 후 “내일 만나는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했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을 향한 두려움도 감추지 못했다. 뤼밍츠 감독은 한국전 선발투수를 절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과 더불어, 한국전과 관련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태국전에서 3회부터 대만 타자들이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에 대해 묻자 서둘러 경기장을 떠나려했다. 대만 팀 전체가 한국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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