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韓 국민, 박태환이 쑨양에 패배하고도…"

中언론 "韓 국민, 박태환이 쑨양에 패배하고도…"

2014.09.22.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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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은 미묘한 관계다. 한국과 중국은 공통적으로 반일정서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과 중국이 매사 보조를 맞추는 것도 아니다. 정치, 경제, 지정학적 이유로 가깝게 지낼 수 밖에 없는 3국이지만 또 가깝고도 먼 나라이기도 하다.

21일 인천 박태환수영장에서는 아시아 수영 최강자 3명 '수영 삼국지'를 펼쳤다. 개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한국), 쑨양(중국),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나란히 금은동을 차지했다. 당초 박태환과 쑨양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하기노였다. 하기노가 1분 45초 23으로 금메달, 쑨양이 1분 45초 28로 은메달, 박태환이 1분 45초 8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들은 박태환의 동메달에도 "이제까지 너무 장하게 잘 싸웠고 동메달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아낌없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중국 언론의 눈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다르게 보였나 보다.

21일 중국 '레코드 차이나'는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결과를 놓고 "한국이 예상치 못한 복병(하기노)이 우승을 차지해 네티즌들이 우울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반대였다"면서 "박태환이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쑨양도 1위를 하지 못한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는데, "하기노의 마지막 50m는 대단했다. 천하무적을 공언한 쑨양의 콧대가 납작해졌다", "큰소리 치던 쑨양을 하기노가 이겼다. 그의 팬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들은 "자국 영웅이 패배한 것보다 라이벌 중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한국 국민들을 꼬집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박태환과 쑨양은 서로를 인정하는 좋은 라이벌이며, 명승부를 펼친 3명의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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