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표권 분쟁 중인 H.O.T.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팬들 분노

단독 상표권 분쟁 중인 H.O.T.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팬들 분노

2018.10.19.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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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표권 분쟁 중인 H.O.T.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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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주경기장에서 10만 명을 동원한 콘서트로 17년 만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H.O.T.가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H.O.T.의 상표권을 가진 씽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모씨는 'H.O.T.'의 상표권뿐만 아니라 H.O.T. 멤버들이 상표권 분쟁을 피하려고 공연에 쓴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져스(Highfive Of Teenagers)'까지 지난 9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H.O.T.이름으로 된 힙합 가수의 앨범까지 나왔다. 팬들은 H.O.T.의 상표권이 김씨에게 있어 이 앨범 역시 김 씨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18일에 나온 JNJ의 싱글 앨범 이름은 H.O.T.(Highfive Of Teenagers)다. 이 가수는 기존 H.O.T. 멤버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겉표지에는 H.O.T.의 로고까지 담겼다.

앨범 소개에는 "H.O.T(High Five OF Teenagers)의 'R' 은 'Respect' 과 'remember' 를 의미한다"고 적어놓고 지속적인 발매를 예고했다.

JNJ는 과거 씽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씨가 SM엔터테인먼트에 있던 1994년 데뷔한 그룹으로 현재는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즉 김 씨가 2018년 10월에 JNJ가 부른 '노을 속에 비친 그대'라는 곡(이 곡은 1996년 데뷔한 H.O.T.가 리메이크해 1집 앨범에 실렸다)을 뜬금없이 H.O.T.라는 '앨범'으로 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단독] 상표권 분쟁 중인 H.O.T.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에 팬들 분노

H.O.T.의 팬들은 "JNJ는 현재 에쵸티와 관련도 전혀 없고 곡도 달랑 한 곡 들어간 앨범을 에쵸티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10월 18일에 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JNJ가 낸 H.O.T. 앨범은 AMP MUSIC이라는 기획사 소속으로 되어있으나, 현재 이 기획사의 정보는 찾기 힘들다. 지니뮤직은 "앨범을 낸 기획사의 확인이 어렵다"면서 "우리가 따로 기획사를 알아봐서 정보를 넣는 것이 아니라 그 쪽에서 제공해준 정보를 기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앨범이 나온 배경에는 H.O.T. 상표권을 갖고 있는 김 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김씨가 이 앨범을 기획했다면 상표권 분쟁에서 불사용취소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현행 상표법은 상표권자의 영구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대신에 사용하지 않는 상표에 대해서는 누구나 불사용취소심판을 걸어 등록된 상표권을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 (법 제73조 제1항 제3호)

실제로 JNJ의 앨범에는 김 씨가 상표로 등록한 H.O.T.의 로고와 함께 High five Of Teenagers라는 부제까지 함께 쓰여있다. 불사용취소 심판을 피하고자 자신이 가진 H.O.T. 관련 상표권을 골고루 갖다 붙인 셈이다.

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H.O.T.의 상표권이 대표인 김씨에게 있는 것이 맞지만, 최근에 나온 H.O.T. 앨범과 JNJ에 대해서는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H.O.T.가 2019년에도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상표권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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