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건' 시험출제 학교 공식사과 "부적절했다"(전문)

'구하라 사건' 시험출제 학교 공식사과 "부적절했다"(전문)

2018.10.12.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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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사건' 시험출제 학교 공식사과 "부적절했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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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와 그의 전 남자친구 간 쌍방폭행 사건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해 논란을 빚은 고등학교 측이 공식 사과했다.

앞서 인천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최종범 씨의 폭행 사건 논란 내용을 희화화한 내용을 시험문제로 출제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학교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학교장은 사과문에서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를 설명하며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해당 교사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사진 및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관련된 분들과 학생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끼친 점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는 지난 11일 치러진 3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에서 구하라와 최 씨를 등장시켜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와 싸웠다"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독해 문제로 냈다.

[이하 해당 학교 측 사과문 전문]

화불단행이라고 했던가요?

한 가지 일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일로 불편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안의 경위는 먼저, 10월 11일에 있었던 3학년 영어독해 시험 서술형 지문의 부적절함을 한 학생이 SNS에 게재한 후 이것이 리트윗 되었습니다. 이후, 10월 11일 16:05 경에 한 언론사에서 관련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그 때 상황을 인지한 후, 당일 16:30 경에 평가담당부장, 교무부장이 해당교사와 면담을 갖고 문제 출제 의도와 상황 등에 대한 소명을 듣는 등 상황 파악을 시작하였습니다.

담당 교사의 출제 의도는 타인의 심각한 상황에 대하여 조롱하는 식의 언어 사용은 부적절하므로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도 신중함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의 방식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문제 형식 및 출제에 있어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해당 교사도 인정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사진 및 실명을 사용함으로써 관련된 분들과 학생들에게 상처와 불편함을 끼친 점은 분명한 잘못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계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으며, 10월 12일 09시경에 교육청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소명 요청을 받아 사안 경위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교육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한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모든 선생님들의 문제이기도 하므로 모든 선생님들에게 관련내용을 주지시킨 동시에 주의를 주었습니다.

추후 시사적인 내용, 특히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수업 내용 및 시험 문제로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일련의 사안에 대해 거듭 학교장으로서 공식적으로 머리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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