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효리’ 말고 ‘제1의 선미’ 향한 자신감 [종합]

‘제2의 이효리’ 말고 ‘제1의 선미’ 향한 자신감 [종합]

2018.09.04.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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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원더걸스로 시작했다. 아직은 서툰 16세 소녀였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그룹을 벗어난 후 무대를 점령하고, 분위기를 압도했다. 2018년 대체불가의 여가수 선미로 쑥쑥 올라섰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는 활동내내 화려한 퍼포먼스, 우월한 비주얼만 드러낸 건 아니었다. 직접 곡을 만드는 것에 욕심을 드러냈다. 꾸준히 음악작업에 참여도를 높였던 선미는 결국 이번 앨범에 수록된 신곡에 모두 참여했다.



◆ ‘선미 장르’의 파이널



4일 오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선미의 새 미니앨범 ‘WARNING(워닝)’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선미는 새 타이틀곡 ‘사이렌’ 무대를 최초로 준비했다. 선미는 역동적인 안무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러냈다. 인어를 모티브로 삼은 선미는 늘씬한 각선미를 적극 활용해 퍼포먼스를 짰다.



무대를 마친 선미는 “8개월 만의 컴백이다. 흥미롭게 멋있게 봐주시길 바란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설지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지난 1월 발매된 ‘주인공’으로 활동한 후 공백기가 없었다. 사랑해주신 덕분에 광고와 화보 촬영이 계속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몸이 연약해보여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스타일이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새 타이틀곡 ‘사이렌(Siren)’은 작곡가 Frants(프란츠)와 함께 3년 전 공동 작곡을 마친 곡. 원더걸스의 타이틀곡 후보에 올랐던 곡이기도 했다. ‘사이렌’은 지난해 8월 ‘가시나(GASHINA)’, 지난 1월 ‘가시나’의 프리퀄(prequel)로 만든 ‘주인공(HEROINE)’을 잇는 곡이다.




선미는 새 타이틀곡 ‘사이렌’을 소개하면서 “이 곡이 사실 2~3년 전에 만들었다. 당시 제가 작업해서 제출했는데 JYP A&R팀에서 최종 후보로 올렸다. ‘Why So Lonley’와 ‘사이렌’이 붙었다”면서 ”결국 타이틀곡은 ‘Why So Lonley’로 결정됐다. 아무래도 ‘사이렌’은 밴드로 편곡되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번 기회로 ‘사이렌’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선미의 취향이 많이 담긴 곡으로 유혹미를 마음껏 뿜어낸다.



선미는 “제가 대중 가요를 하는 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두고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앞서 ‘가시나’로는 남자에게 경고하고, ‘주인공’에서는 남자의 유혹을 했다. 이번 ‘사이렌’은 경고의 끝판왕이다”고 웃었다.



또 “‘사이렌’은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어는 뱃사공을 유혹하는 아름답지만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사이렌’을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홀리는 멜로디와 목소리가 나온다. 경고음의 뜻을 갖고 있는 ‘사이렌’이 중의적 의미라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 호평도 논란도 다 기회



하지만 선미가 매번 찬사를 받은 건 아니었다. ‘가시나’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면, ‘주인공’으로는 표절논란이 불거졌다. 앞선 두 곡을 YG 소속의 프로듀서 테디와 함께 했다면, 이번 ‘사이렌’은 테디와 작업하지 않은 곡이다.



이와 관련해 선미는 “‘가시나’의 성공은 저의 이름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였다. 부담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려고 했다. 잘 되든 아니든 제 곡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때 논란은 입장 발표를 확실히 했다. 그것 때문에 이번 앨범에 제가 더 참여했다는 건 아니다. 작업해왔던 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워닝’ 앨범으로 선미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미는 활동력이 높아질수록 여가수로의 자리를 확실하게 챙겼다. 그러면서 ‘제2의 이효리’,‘제2의 엄정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와 관련해 선미는 저만의 소신이 뚜렷했다.



선미는 “‘제2의 이효리’,‘제2의 엄정화’라는 수식어를 알고 있다. 이효리, 엄정화 그 선배님들만의 장르다. 그래서 선미가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제가 그들의 에너지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그래서 나의 정체성, 나의 장르, 나의 에너지를 온전히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이다. 이효리 선배는 섹시한 아이콘, 엄정화 선배는 유혹의 아이콘이었다”고 정의한 후 “반면 저는 글래머러스하지 않다. 여리여리해보이지만, 저는 동작하나, 보컬 하나하나의 파워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것들이 선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미는 “제 기사에는 말라서 보기 싫다는 댓글을 본다. 그것에 대한 대답으로 ‘네 환상에 아름다운 나는 없어’라는 가사를 ‘사이렌’에 담았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면서 가면성 우울증을 노래했다는 수록곡 ‘블랙펄’에 대해서는 “가면성 우울증은 비단 연예인만 겪는 건 아니다. 이 사회를 사는 모두에게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롤모델이 된 것에 선미는 “후배들이 저를 많이 좋아해주신다. 제 생각보다 더 그렇다. 위키미키 멤버 최유정과 최근 ‘아이돌룸’ 녹화에서 만났다. 저를 보더니 몸이 굳더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미소지었다.



후배들을 잘 챙기는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선미는 “이번 앨범에는 무거운 경고만이 아닌, 우리의 삶이 담겼다. 장난스런 경고부터 사소한 얘기도 담겼다. 이번 앨범 ‘워닝’으로 선미가 가진 정체성,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자리잡고 싶다. ‘주인공’ 인터뷰 때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이 과정이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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