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그놈의 오디션, 또 한단다

[김예나의 까;칠한] 그놈의 오디션, 또 한단다

2018.08.18. 오후 1: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김예나의 까;칠한] 그놈의 오디션, 또 한단다_이미지
AD

그룹이든, 솔로든, 뭐든 또 뽑는단다. 형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백, 수천 명이 나와서 시청자 투표로 최종 인원만 데뷔의 꿈을 이룬다. 물론 그들이 K팝 시장을 쥐고 흔들지, 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서바이벌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정착된 건 Mnet ‘슈퍼스타K’로 보면 되겠다. 시작 당시 시즌제가 될 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못했지만, 무려 8회에 걸쳐 진행됐다. 수많은 가수를 데뷔시켰고, 부와 명예도 안겨줬고.



그후 SBS ‘K팝스타’가 분위기를 이었고, Mnet ‘쇼미더머니’가 탄력을 받았다. MBC ‘위대한 탄생’ 역시 흐름을 따랐다. 방송사마다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을 론칭했다. 서바이벌 오디션 하나쯤 제작못하면, 방송국 자존심이 구겨졌는지 연달아 남발했다. 결국 타이틀조차 기억에 남지 않는 프로그램이 훨씬 더 많게 됐지만.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기획된 스타는 만들어졌다. 수익도 발생했다. 그 수치도 어마어마했다. 하나의 잭팟이 터지길 기대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없게끔.



수년째 반복되는 서바이벌이 식상해졌던 2016년, Mnet ‘프로듀스101’가 보란 듯이 등장하셨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가 결성됐고, 동시에 수많은 아이돌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Mnet 측에는 시즌제 오디션의 성공 가능성을 펌프질했겠지. 그렇게 또 한 번의 ‘프로듀스101’은 워너원으로 K팝시장을 점령했다. 이러니 서바이벌 오디션 제작을 안할 수 없지.



‘프로듀스101’의 영광을 지켜보며 2017년에는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이 나란히 나섰다. 이미 데뷔한 아이돌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는 쌍둥이 콘셉트로 대결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하나는 아이들 그룹 데뷔까지 성공, 다른 하나는 데뷔조차 포기한 소위 폭망.



그럼에도 2018년 오디션은 또 다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인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력인가.



가장 먼저 티아라, 조성모 SG워너비, 다비치, 씨야 등을 제작한 김광수 대표가 힙합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을 선언했다. MBC와 손잡고 힙합 소년 아이돌을 만드는 ‘언더나인틴’을 준비 중이다. 30년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지만, 단 한 번도 이뤄내지 못한 보이그룹의 성공을 반드시 맛보겠다는 의지겠지.



이보다 앞서 KBS2 측은 가수보다 댄서에 초점을 맞춘 오디션을 편성했다. 오는 9월 7일 첫 방송될 ‘댄싱하이’는 어디가도 춤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아이돌 춤꾼과 댄서들을 모았다. 이들을 필두로 K팝에 한축을 담당하는 퍼포먼스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



오는 11월부터 SBS에서도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 ‘더 팬’을 시작한다. 국내 대기업과 협업으로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 역시 아이돌 데뷔가 최종 목표다. 전언에 따르면 해외 투자까지 받은 상태로 그 규모는 여타 오디션과 비교되겠다.



각자의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오디션 서바이벌. 그래서 비교도 당하고, 욕도 먹고, 그러면서 돈도 벌겠지. 그래서 결국 2018년에도 빠뜨릴 수 없는 머니 아이템.



오죽하면 ‘믹스나인’을 홀라당 말아먹은 양현석X한동철이 또 다시 오디션을 하겠다고 나섰을까.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언프리티 랩스타’의 성공신화를 한방에 무너뜨린 한동철 PD와 계약위반 소송까지 당한 YG엔터테인먼트의 재도전에도 분명 시선은 쏠리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틑 DB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