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왜 또 YG보석함에 가두시나

[김예나의 까;칠한] 왜 또 YG보석함에 가두시나

2018.03.15.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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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꽁꽁 숨겨놓으시나. 이러려고 그많은 애들 울리면서 경쟁시키셨나. 안그래도 힘든 애들에게 얼마나 더 가혹하게 하시려는건가.



양현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파급력있는 기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편애하던 SBS와 CJ E&M 계열 채널이 아닌 JTBC와 손잡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론칭했다.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시즌1’로 유명세를 얻은 한동철 PD를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 대동했다.



기존에 밀접했던 방송사와 기류가 얼어붙은 양현석 대표는 새롭게 친분을 쌓은 JTBC로 갈아 탔다. 각종 예능으로 탄력을 받은 JTBC 측에도 YG엔터테인먼트와 콜라보를 이루는 아이돌 프로젝트는 매력적으로 다가왔겠다.



양현석 대표가 전면에 나서 ‘믹스나인’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오랜 시간 연습생이 머물던 이들, 이미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한 이들에게 새로운 데뷔 기회를 준다는 의도였다. 하루 차이로 나란히 시작한 KBS2 아이돌 서바이벌 ‘더유닛’과 경쟁구도를 형성,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받았다. 상당히 흡사한 구성의 두 프로그램은 첫 회부터 비교대상에 오르내렸다.



양현석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인프라를 한껏 자랑하며 ‘믹스나인’을 통해 데뷔할 아이돌 그룹의 성공에 자신했다. 그 어떤 실패도 본인을 만나면 성공으로 탈바꿈된다는 뉘앙스가 짙었다. 방송내내 그 어떤 연습생도 기억에 남지않을 만큼, 양현석 대표와 YG엔터테인먼트는 ‘믹스나인’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는 사이, 어찌어찌 지난 1월 최종 멤버 아홉 명이 선발됐다. 우진영, 김효진, 이루빈, 김병관, 최현석, 송한겸, 김민석, 이동훈, 이병곤이 데뷔한다. 아니 그러는 줄 알았다. 하지만 3월 현재까지도 ‘믹스나인’ 아이돌은 데뷔 관련 프로모션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관련 소문만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아홉 멤버와 YG엔터테인먼트가 3년 간의 전속 계약을 맺는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확인 결과, ‘믹스나인’ 관련 아이돌 데뷔 앨범 준비는 전무하다. 방송내내 관심을 받지 못했던 ‘믹스나인’은 종영 후 완전히 내팽겨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홉 멤버는 저마다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물론 두 명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멤버는 상관 없겠지만, 나머지 일곱 멤버는 기약 없는 대기 상태다.



이 가운데 ‘믹스나인 시즌2’ 론칭설이 새어나왔다. 이미 YG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 결정됐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시즌1의 실패 요소를 보완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 시즌2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 시즌1의 아이돌이 데뷔도 하지 않았건만, 시즌2 프로그램은 벌써 진행 중이라니. KBS2 ‘더유닛’이 론칭하는 보이그룹 유앤비(UNB)의 4월 7일 데뷔확정과 확연히 비교되는 지점이다.



빅뱅은 군입대로 활동을 멈췄다. 위너와 아이콘이 연달아 성공반열에 올랐다. 연일 바쁘다보니 YG보석함 속에 숨겨두고 혼자만 지켜볼 수 있는 보이그룹이 남아 있지 않다. 너무 다 꺼내서 허전해졌다고 보면 될까. 양현석 대표의 수집력은 다시 발동되는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믹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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