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영원을 약속한 소녀시대, 그럼에도 흔들리는

[김예나의 까;칠한] 영원을 약속한 소녀시대, 그럼에도 흔들리는

2017.10.10.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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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가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해체는 아니라지만, 사실상 축소 위기에 놓여있다. 영원을 약속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다. 누구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다. 10년을 꼬박 함께 했으니, 끝까지 서로 붙들고 있을 수만도 없을 테지.



2007년 소녀시대가 데뷔했다. H.O.T., S.E.S.,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내놓은 SM엔터테인먼트가 또 한 번 작정하고 내놓은 아이돌 그룹이었다. 아홉 명의 소녀를 한꺼번에 무대에 올린 SM은 그 자체로 모험이었다. 소녀시대 론칭을 위해 SM은 전방위로 나섰다. 데뷔 전 멤버들은 국내외 프리 프로모션으로 역량을 키웠다.



그래서 일까, 시작부터 달랐다. 소녀시대는 데뷔 후 대세그룹으로 직행했다.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이 됐다. 라이벌 구도를 이룬 원더걸스가 미국시장에 도전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소녀시대는 독보적으로 성장했다. 상승기류를 탄 소녀시대는 멤버 전원이 개별 활동을 병행했다. 그룹과 솔로의 시너지 효과를 쌓고 있었다. 이 때만 해도 멤버들이 향후 다른 뜻을 품게 될 거라, 가늠하지 못했겠지만.



2017년 8월, 소녀시대는 데뷔 10주년을 자축했다. 팬미팅을 개최했고, 새 앨범을 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이전과 유난히 비교됐다. 소녀시대가 8인조로 축소된 후 왕성하게 나섰던 2015년 컴백과 분명 달랐다.



소녀시대는 2014년 멤버 제시카와 결별했다. 제시카는 소속사 SM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솔로 활동을 강행했다. SM과 제시카는 논의 끝에 헤어졌다. 원만한 마무리라고 했지만, 어쨌든 소녀시대는 완전체가 깨졌다.



2015년 여름, 8인조 소녀시대는 보란 듯이 화려하게 컴백했다.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외형은 줄어들었지만, 소녀시대는 여전히 차트에서도, 화제면에서도 강했다. 동시에 SM의 자존심도 세워줬다.



그리고 2년 후 소녀시대는 1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한 차례 재계약을 거쳤던 소녀시대에게 또 한 번의 계약 연장이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마음을 모으는 건 어려웠다. 멤버 티파니가 연기유학을 이유로 그룹 이탈을 계획한다는 이슈가 터졌다. 다른 멤버들 역시 SM과 계약을 두고 고민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사실이 됐다.



2017년 10월 9일 소녀시대의 변화가 발표됐다. 티파니, 수영, 서현이 SM과 더 이상 함께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었다. 물론 “소녀시대 해체는 없다”는 SM의 공식입장이 뒤따랐다. 태연, 윤아, 써니, 효연, 유리는 SM과 일을 지속하며 소녀시대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현재로써 소녀시대가 5인으로만 축소 유지될지, 8인 체제가 가능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SM에 남은 5인은 소녀시대의 활동을 원하는 상황. 반면 떠나는 3인의 속뜻은 알 수 없다. 소속이 달라진다고 그룹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결코 수월하지도 않다.



일단 소녀시대 활동 특성상 해외 스케줄이 많다. 데뷔 후 글로벌 그룹으로 활약해온 소녀시대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투어를 이끌었다. 소녀시대의 유지는 단순히 앨범을 발매하고,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대체될 수 없다. 변수가 없다면, 소녀시대는 다 같이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만나야 한다. 그러나 멤버 일부가 SM 울타리를 벗어난 이상, 소녀시대의 프로모션은 순조로울 수 없다.



소녀시대의 중심은 걸그룹, 즉 가수다. 하지만 몇몇 멤버가 배우 전향의 뜻을 품은 이상, 소녀시대는 존속되지 못한다. 이해관계로 얽힌 소녀시대에게 무조건 이해만을 구할 수도 없으니까. 해체는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소녀시대에게 기대하는 그림은 아닌 상태가 됐다.



연예가에는 참 많은 바람이 분다. 그래서 흔들림이 많다. 지금 소녀시대도 흔들리고 있다. 내부적 호흡도, 외부적 기류도.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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