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故 김광석을 향한 진심"…아이유, 논란에서 배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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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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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꽃갈피' 시리즈는 명곡들을 리메이크하는 재해석이 존재 이유지만, 그 안에는 아티스트에 대한 아이유의 존경이 서려있다. 리메이크 앨범 홍수 속에서 아이유의 '꽃갈피'가 사랑받는 이유는, 시대를 풍미했던 선배들에 대한 헌정에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유가 아픈 손가락을 만났다. 애초 '꽃갈피 둘'에 실리기로 했던 수록곡이자 고(故) 김광석의 명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들 때문이다. 결국 오프라인 앨범 발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고 김광석과 아이유의 만남은 팬들이 기대했던 그림이다. 첫 앨범에서 명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한 아이유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그가 전설들의 곡을 부른다면 어떤 곡이 탄생할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댓글을 통해 심심치 않게 고 김광석의 곡을 리메이크 해달라는 요청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아이유 역시 이 곡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배우 박정민을 섭외해 아날로그 감성이 엿보이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고 김광석의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음원 발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이유는 고민에 빠졌다. 이 곡이 불필요한 오해를 가져올까 걱정한 것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결단을 내렸다.




아이유는 최근 열린 팬미팅에서 이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2번 트랙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이번 앨범에서 빼게 됐다.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겨서 이 노래를 고민 끝에 빼기로 했다. 현실적 이야기와 맞물려 노래 자체가 왜곡될까 내린 결정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든 수록곡이 애틋하겠지만,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2번 트랙을 제외한다는 것, 그것도 평소 존경했던 고 김광석의 곡이라는 점이 아이유의 마음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물론 논란과 별개로 발매를 강행해도 무리는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신중한 선택은 과거 아이유의 제제 논란을 떠오르게 한다. 아이유는 평단과 팬들의 기대 속에 발매한 4집 'CHAT-SHIRE'(챗셔)로 데뷔 후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모델로 한 곡 '제제'가 예상치 못한 논란을 일으키며 화살이 돼 돌아오면서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쳇셔'는 사랑받지 못하고 도망치듯 막을 내린 앨범이 됐다. 당시 해당곡을 작사한 아이유는 순식간에 대중이 돌아서는 걸 목격했고, 창작과 표현이 불씨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깨달았다.



아이유는 '꽃갈피 둘'에 1년여가 넘는 시간을 투자하며 한 곡, 한 곡 빠짐없이 세밀한 작업을 거쳤다. 음악적 완성도를 위한 과정이었지만 제제 논란에 대한 트라우마가 신중하게 태도를 갖게 한 근본적 배경이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발매 직전 논란이 터졌고, 아이유는 가장 아픈 손가락일지도 모를 고인의 곡을 앨범에서 뺐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가진 음악적 가치와 별개로 이슈에 끌려 왜곡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리라. 고인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엿보인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아이유 '꽃갈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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