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대기만성 가수ver. 황치열

[김예나의 까;칠한] 대기만성 가수ver. 황치열

2017.06.24.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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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에도 여럿 장르가 있다. 그 중 2017년 기준 가수 버전은 단연 황치열이다.



2007년 가수로 데뷔한 황치열은 꾸준히 음악을 했다. 단 한 곡씩이지만 신곡도 발매했고, 때로는 OST도 불렀다. 생계유지를 위한 선택이었으나,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음악과 떨어지지 않겠다는 황치열의 열정이었다.



이름대로 살았다. 정말 치열했다. 생활비를 아껴야 했고, 다른 영역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오직 음악에 매진했다. 그렇게 2015년 봄, 황치열에게 진짜 봄이 찾아왔다.



황치열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주목받았다. 훈훈한 외모와 거친 음색을 가진 무명가수로 등장했다. 그 모습에 단박에 팬이 생겼다. KBS2 ‘불후의명곡’에도 초대됐다. 갈고 닦을수록 원석이 되는 황치열이었다.



2015년에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불려 다니며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구미 사투리를 쓰는,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남성미가 뚝뚝 떨어지는 보이스를 가진, 그러나 가수보다 예능인에 가까운 황치열로.



하지만 2016년 상황이 달라졌다.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에 한국가수로 출전했다. 최종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파급력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중국 내 한류스타로 각광받았다. 콘서트를 개최했고, 대기업 광고를 촬영했으며,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국에 금의환향한 황치열로.



2017년 황치열은 오랜 꿈을 이뤘다. 제대로 형태를 갖춘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자작곡도 수록했다. 자신있는 정통 발라드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황치열의 첫 번째 미니앨범 ‘Be ordinary(비 오디너리)’는 초동 판매량만 10만 장을 넘겼다. 아이돌만 얻은 성적이라고 여겼다. 탄탄한 팬덤 덕에 황치열도 가능한 수치가 됐다.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는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차트에서도 황치열 앨범에 반색했다.



그 덕에 황치열은 지난 23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 데뷔 후 첫 출연했다. 동시에 1위 후보였다. 나란히 후보가 된 지드래곤의 이름을 보며 그 자체에 감격스러워하던 황치열. 최종 1위가 발표됐다. 트로피의 주인공은 황치열이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고, 화면을 빤히 바라봤다.



설마하고 내걸었던 1위 공약도 수행했다. 과거 비보이 크루였던 황치열은 현란한 퍼포먼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큰절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직후 황치열의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를 각종 음원차트에서 치솟았다. 역주행의 시작이었다.



2017년 황치열은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앨범도 처음, 음악순위프로그램 출연도 처음, 차트진입도 처음, 그리고 1위 트로피도 처음이다. 그리고 24일과 25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콘서트도 처음 진행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황치열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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