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프로듀서 이든 vs 서른 살 데뷔가수 이든 [인터뷰]

아이돌 프로듀서 이든 vs 서른 살 데뷔가수 이든 [인터뷰]

2017.02.25.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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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나름 제 영역을 닦아 나섰다. 이름도 차츰 알릴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음악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수로 전면에 나설 줄은 몰랐다. 가수 이든의 데뷔는 그렇게 시작됐다.



◆ 서른 살 가수 데뷔, 결코 늦지 않은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서른 살에 데뷔한 가수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창피하지 않다. 제 나이 때 풀어낼 수 있는 걸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2010년 SS501 출신 김형준의 앨범 작업이 시작이었다. 그전에는 그야말로 ‘방구석 작곡가’였다. 작곡가로 프로 데뷔했지만, 전면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데뷔 앨범은 꽤 오래 만들었다. 2월 발매가 딱 좋다고 느껴진다. 초안 작업은 빠르지만, 후반작업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다. 녹음을 오래하고, 믹스만 80번 넘게 했다. 굉장히 디테일한 작업이다. 장르는 다채롭게 하고 싶다. 그래야 아티스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기본적인 무드는 정해졌겠지만, 그걸 포장하는 외형은 여러 개를 두고 싶다.



지금 회사(KQ엔터테인먼트)와 미팅할 당시, 내 기운이 좋다면서 바로 계약을 하더라. 내가 될 것 같다고 하셨다.(웃음) 사실 프로듀서로 계약하는 줄 알았는데 가수 계약이었다. 내 가능성을 좋게 봐줬다. 가수 데뷔 계획은 없었는데 ‘가수로서 그림이 그려진다’는 말에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가수의 꿈이 터졌다. 가수 이든으로의 정체성, 희망, 목표가 그때부터 치밀었다.



활동하는 방향도 닫아놓지 않았다. ‘이건 하지 않겠다’는 건 없다. 기회 된다면 다 해보고 싶다. 음악적인 깊이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저에게 주어지면 다 하겠다. 그동안 해왔듯이 아이돌 음악은 계속 즐겁게 만들겠다. 내 앨범에는 또 다른 깊이가 있고, 그때 나를 투영하면 된다.




◆ 세련된 음악 안에 세련된 내가 있길



음악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지칠 때가 있다. ‘나는 음악을 위해 태어났다’는 식의 거창함은 싫다. 난 음악을 업으로 삼았을 뿐이다. 근본적으로 음악이 잘 나오면, 음악으로 얻은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음악으로 받고, 음악으로 푸는 식이다. 난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한다. 음악도 그러고 싶다. 삶도 음악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싶다.



가수 김사랑을 진짜 좋아했다. ‘몰라 내 맘대로 할 거야’ 그런 느낌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나도 그런 흐름을 좀 더 세련되고 신사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제 음악의 포인트는 군더더기 없게 하는 것이다. 뭔가 기품있게, 엘레강스하게 느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 모던한 사운드를 추구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닫아놓는 편이다. 음악을 작업하고, 사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2달간 일하고, 2주 쉬는 스케줄로 움직인다. 수시로 책을 일고, 영화를 주로 본다. 음악도 많이 듣고, 가끔 사람들을 만난다. 사실 사랑 노래는 외부 경험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마흔 때까지 노래를 쓸 정도의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웃음)



과거 내 인생은 다이내믹 했다. 자존감이 세지만, 열등감도 있다. 음악은 극과 극이다. 그게 또 밸런스가 잘 맞는다. 내 음악은 딥한 감정을 쏟고, 의뢰받은 아이돌 음악은 밝고 대중적으로 간다. 중간이 없다. 취향도 그렇다. 상반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제 모습을 그 안에서 관통하고 싶다. 난 음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자신을 투영해야 하는데, 나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음악도 사랑받을 수 있다. 그걸 믿고 오늘도 부지런히 살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KQ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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