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결승좌절, 성대결절 위기…그럼에도 가수 이시은 [인터뷰]

‘K팝스타’ 결승좌절, 성대결절 위기…그럼에도 가수 이시은 [인터뷰]

2017.02.25.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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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되고 싶었다. 노래를 배웠다. 오디션을 통해 점검했다. 데뷔의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나 혼자만의 연습이 아닌, 목소리를 알고 찾아주는 이들에게 실망을 시켜선 안 된다. 이시은이 가수가 된 이유다.



◆ 튀지 않는, 그래서 편하게 들을 목소리



제가 ‘K팝스타 시즌5’ 톱4까지 오를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저한테는 굉장한 행운이었죠. 세 심사위원의 심사평으로는 진작 떨어졌어야 했는데.(웃음) 전 매번 시청자 투표로 다음 단계에 올라갔어요. 처음에는 톱10까지만 올라가도 좋겠다 했는데, 자꾸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한번만 더 해보자, 그러면 결승전이다’ 했는데, 막판에 다른 친구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떨어졌죠.



‘K팝스타’에 도전하는 동안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매번 같은 이유로 혼나니까. 연습을 많이 했음에도 더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기사의 댓글을 보면, 좋은 의견도 있지만, 별로라는 의견을 봐서 힘이 빠졌어요. 한창 힘든 때가 있었는데, 시청자 투표로 톱10에 올라가니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이건 말로는 표현이 안 되죠. 그 덕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제 장점은 듣기 좋게 노래를 한다고 생각해요. 편하게 노래를 하는 거죠. 튀는 목소리가 아니라서 개성이 없다는 얘기도 들어봤어요. 하지만 전 취향을 타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제 목소리가 좋아요.



‘K팝스타’에서 박진영 심사위원이 제 노래 부르는 방식을 두고 ‘물 흘러가는 것 같다’고 하셨죠. 그것도 개성이 없다는 말이잖아요. 사실 ‘K팝스타’ 시즌 내내 혼났어요. 감정이 없다고 지적받았죠. 그래서 이번 데뷔를 앞두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 혼자 연습할 때는 반주에 맞춰서 노래만 했다면, 데뷔를 정식으로 준비하면서는 달라졌어요. 제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연습했더니 바로바로 모니터가 가능했죠. 예전보다 잘못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고, 제 목소리에 감정이 없다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어요.




◆ ‘눈물나게’, 데뷔했으니 멈추지 않고 계속



데뷔곡 ‘눈물나게’는 처음 들었을 때 딱 제 얘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아마 이별을 경험하신 분들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죠. 사랑이 끝나고, 연인과 헤어진 후 잘 지내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문득 문득 기억이 안고, 생각이 나는 그런 경험들. 아무래도 제 경험 덕에 감정이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죠.(웃음)



‘눈물나게’는 3개월 전에 받은 곡이에요. 소속사 대표님이 처음에는 솔로곡 버전으로 주셨는데 정승환 선배님과 함께 부르는 듀엣 버전도 같이 녹음하자고 하셨죠. 정승환 선배님 덕분에 슬픔을 배가됐어요. 3개월 동안 노래 연습을 많이 했고, 그럴수록 노래가 늘었어요. 곡도 서정적인 분위기에서 풍부한 사운드로 편곡되면서 멜로디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더 쉬어졌고.



유희열 심사위원께서 편곡 작업에 도움을 주셨어요. 가이드 버전을 듣고, 안테나 소속 작곡가 1601에게 편곡을 직접 의뢰해주셨죠. 정승환과의 듀엣이 성사된 것도 유희열 심사위원 덕분이죠. 정승환은 저보다 두 살 어리지만, 선배님이잖아요. 말하는 것도 분위기도 어른스럽고 차분했어요. 저보다 경험이 더 있으니 뭔가 여유도 있어보이고. 녹음할 때 “힘드시죠?”라고 말을 건네주는데 그 한마디에 큰 힘을 얻었죠.



가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운 건 고1때였어요. 그 전에는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노래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정도였죠. 중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부를 결성해 무대에 올랐는데, 그때 반응을 얻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레슨을 받고, 오디션을 보던 중 ‘K팝스타’에 나가게 됐죠.



현재는 호원대학교 실용음악 재학 중이에요. 가수를 꿈꾸는 친구들이 저희 학교에만 해도 엄청 많아요.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올해 목표가 많아요. 2월 데뷔부터 차례대로 신곡을 발매하고, 제 이름을 걸고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무대가 크지 않더라고 꼭이요. 제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 성대 결절이 왔었어요. 다행히 위기를 극복하고 합격했죠. 그 이후로 목소리가 튼튼해져서 노래는 앞으로 많이 많이 부를 수 있어요.(웃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HF뮤직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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