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빌보드, 강남스타일...” 다 버린 A급가수 싸이(종합)

“초심, 빌보드, 강남스타일...” 다 버린 A급가수 싸이(종합)

2015.11.30.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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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가수 싸이가 돌아왔다. 초심을 억지로 찾겠다는, 빌보드차트에 진입하겠다는, ‘강남스타일’ 같은 인기를 얻겠다는…욕심을 버리고 항상 A급 가수를 꿈꾸는 싸이로.

30일 오후 서울 콘래드 서울에서 싸이의 정규 7집 ‘칠집싸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Daddy)’ 음원 및 뮤직비디오의 풀버전을 공개했다.



싸이는 “오랜만에 나온 싸이를 위해 박수 한 번 부탁드린다”는 호응으로 재치있게 입담을 시작했다. 싸이는 “‘젠틀맨’ 이후 2년 6개월, 6집 이후로는 3년 5개월이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싸이는 “(양)현석이 형과 오늘 아침까지 뮤직비디오 편집을 했다. 오랜 시간 걸려서 작업했는데, 꼭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더 할 부분이 생긴다. 이런 작업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싸이는 “한 때는 곡 쓰는 게 쉬웠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애들이 중압감에 걸리듯 제가 곡을 쓰면서 머릿속에 너무 많은 사공이 있었다. 그래서 곡을 쓰는데 힘들었다. 정신 차리는데 오래 걸렸다. 올초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정신을 차렸다”고 준비기간이 길었던 이유를 밝혔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눈치를 많이 봤다. 미국병에 걸렸던 말도 있었다. 맞다”고 웃은 후 “저 싸이답게 돌아오기 위해 대학축제 무대에 서면서 느낄 수 있었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3년 5개월 만에 정규를 발매했다. 작곡가로서 싱글과 정규를 낸다는 의미는 다르다. 싱글이 간식이라면, 전곡은 정식이다. 골고루 전곡이 대중에게 사랑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발표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싸이는 “제가 B급 문화에 큰 축을 담당했다. 제 의도가 아니었다. 대중이 그런 타이틀을 붙여주셨다”며 “저는 한 번도 B급, 마이너를 하겠다는 생각 없었다. 저에게는 A급과 메이저였다. 하지만 비주얼 혹은 몸매 등으로 그렇게 비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싸이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좀 더 날 것의 상태에서 좀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대중문화 예술은 가장 중요한 게 자연스러움이다. 그래서 반응이 그렇다면, 그렇게 받아드리겠다”고 웃었다.



싸이는 “저에게 초심을 말한다면 ‘새’ ‘챔피언’이다. 물론 저도 초심을 찾겠다고 했지만, 그 뜻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했던 딴따라다. 그랬던 저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음악을 하고, 순리대로 받자는 생각으로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싸이는 이후 수그러든 반응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인정했다. 이에 싸이는 “솔직히 마인드 콘트롤이 쉽지 않았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별 수 없다. 술을 먹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싸이는 “제가 직접 ‘싸이답다’는 표현이 참 싸이답지 않다. 과거 당돌하고 혹은 무례하다는 뜻으로 제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가 싸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 두 아이가 자라고 있는데 제가 더 이상 서슬 퍼런 음악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싸이는 현재 슬하의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싸이는 새 타이틀곡 ‘나팔바지’에 대해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레프토풍 곡이다. 박진영 형이 했던 곡을 생각하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예전에 제가 DJ DOC 형들에게 줬던 ‘나 이런 사람이야’ 같은 곡이다.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디’에 대해서는 싸이는 “2014년 여름 발매를 목표로 준비했던 곡이다. 하지만 편집했고, 안무가 바뀌었고, 뮤직비디오도 재촬영을 했다. 그래서 다시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재촬영이 필요했다. 4~5번 정도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서 여러모로 준비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 애를 먹인 곡이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자체가 저한테 너무 무겁다. 그래서 ‘강남스타’과 ‘나팔바지’와 비교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싶다. ‘나팔바지’ 그대로 받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곡으로 빌보드 차트에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싸이는 “그렇지 않다. 꿈도 꾸지 않는다”며 “물론 스코어에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강남스타일’ 때와 같은 결과는 없다. 강제진출 기회가 온다면 하겠지만, 그것에 중점을 두지는 않겠다. K팝 가수로 활동하는 정도라고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싸이가 오랜 시간 준비한 덕에 콜라보레이션도 화려했다. ‘아이 리멤버 유(I Rememver You)’는 자이언티, ‘드림’은 시아준수, ‘락앤롤베이비(Rock n Roll Baby)’는 윌아이엠(Will I am), ‘좋은 날이 올거야’는 전인권이 싸이와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씨엘, 개코, 애드시런 등이 참여했다.



앞서 싸이는 네이버 V앱 개인방송 ‘싸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정규 7집을 소개했다. 싸이의 소개에 따르면 ‘칠집싸이다’에는 총 9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나팔바지’를 필두로 각기 다른 장르와 구성의 듀엣 및 솔로곡이다. 내수용 ‘나팔바지’와 수출용 ‘대디’로 나눈 더블 타이틀곡. 이 중 ‘대디’는 지난해 발표를 알렸던 곡으로 이번 앨범에 처음 실렸다.



싸이는 오는 12월 1일 자정, 3년 5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 활동을 앞두고 있다. 싸이는 12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에 참여하며,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연말 콘서트를 진행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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