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입국시도, 쌓이는 대중의 피로도

유승준의 입국시도, 쌓이는 대중의 피로도

2015.05.22.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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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13년 만의 사죄는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대한민국 입국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과거 아버지의 설득으로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고, 두 아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결국 가족 뒤에 자신을 숨겼다. 그리고 하나 더, 징집대상자가 될 수 없는 자신의 나이를 택했다. 13년 만에 유승준이 꺼내놓은 변명이었다.



유승준은 지난 19일 아프리카TV 신현원 프로덕션 채널을 통해 국민을 향한 사죄 방송을 내보냈다. 허리를 굽혀 사과했고, 무릎을 꿇고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다. 13년 만에 공개 사과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12년을 살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꽤 솔직한 답변이었다.



그리고 더 솔직하게 자신이 사죄하는 이유도 전했다. 아이들과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했다. 그 조건으로 군 입대 할 테니, 선처를 부탁한다고 읍소했다. 만 38세가 넘은 자신에게 대한민국 청년들과 함께 군 생활할 수 있도록 특혜를 달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지난해 군 입대를 계획했지만, 나이 때문에 병무청에서 거부당했다고도 말했다. 13년 전 2002년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사무소를 통해 입국 금지 조치 당했을 때와 같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물론 유승준 입장에서는 피해자로 여겨져 분통터질 수 있다. 대한민국 톱스타의 자리를 군림했던 그가 한국 입국조차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승준은 대한민국을 향해 무릎을 꿇었고, 사죄했다. 자신을 다시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유승준의 대국민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유승준은 분명 군 입대를 하고 싶었지만, 병무청에서 거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병무청 측은 유승준이 관련 문의를 해온 적 없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유승준의 이번 사과는 소속사 JC그룹 인터내셔널 측과 이미 계약이 만료됐다는 점, 미국의 해외계좌금융신고 제도가 변경됐다는 점 등과 맞물려 더욱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유승준은 자신의 사죄 방송을 도운 신현원 PD를 통해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방송 전후의 사진을 공개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방송 후 신현원 PD는 ‘유승준 측 관계자’로 나서 유승준의 옹호하고 있다. 이미 객관성을 잃은 ‘유승준 감싸기’에만 집중한 상태.



각종 뉴스 및 연예 관련 프로그램에는 유승준 관련 내용이 쏟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여전히 유승준을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를 향한 동정심 대신 대중의 피로도만 쌓일 뿐이다.



유승준이 그토록 한국에 오고 싶다면,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떳떳하게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의 발언 하나하나, 걸음 하나하나에 의심이 남지 않도록.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아프리카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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