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폴 매카트니, 온전한 전설을 느끼다

'첫 내한' 폴 매카트니, 온전한 전설을 느끼다

2015.05.03.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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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전설은 전설다웠다. 지치지 않았고 즐길 줄 알았으며, 또 온전하게 그를(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 '아웃 데어(OUT THERE)'를 개최, 4만 5000여 명의 한국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공연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폴 매카트니는 음악으로 관객들과 마음을 나눴다.

당초 폴 매카트니는 지난해 5월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에 체류하던 중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성 염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내한공연이 취소됐고, 이날 다시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국내 팬들은 다시 1년간의 기다림을 견뎌내야만 했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뎠기 때문인지,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폴 매카트니의 동작 하나 하나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고, 특히 세계적인 히트곡 '헤이 쥬드(Hey Jude)'를 부를 때에는 휴대전화 빛으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설과 그와 마주선 관객들이 함께 만든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폴 매카트니의 열창과 혼신을 다한 연주였다. 그는 160여분 동안 쉬지 않고 노래와 연주를 이어갔다. 한 순간도 쉬지 않은 논스톱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 "땡큐 코리아"를 외친 그는 정말 놀랍게도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게 무대 위를 누볐다. 70대에 2시간 40분 동안 쉬지 않고 기타와 피아노 연주, 노래까지 소화하는 정말 전설적인 공연이었다.

더불어 흔히 말하는 '떼창'의 비중이 확 줄어 오로지 폴 매카트니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보통 공연에서 환호와 응원, 함께 즐기는 의미로 뮤지션과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관객들은 두 손을 모으고 그의 노래를 감상했고, 열정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헤이 쥬드'와 '렛 잇 비(Let it be)' 등 몇몇 곡을 제외하고는 정말 온전하게 폴 매카트니와 밴드의 음악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이 됐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 시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대중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 중 한 명이다. 폴 매카트니는 존 레논과 함께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쥬드', '더 롱 앤 와이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등 비틀즈의 대표곡들을 만들며, 전 세계적인 비틀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160분간의 공연을 즐겼다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겐 값진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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