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7집은 민폐였을까

토이 7집은 민폐였을까

2014.11.22.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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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토이 정규 7집으로 돌아온 유희열. 소녀감성으로 곡을 썼고, 실험정신으로 앨범을 채웠다. 그리고 그 앨범을 ‘민폐’라고 소개했다.



유희열은 지난 18일 토이 7집 ‘다 카포(Da Capo)’를 발매했다. 토이 7집은 발매직후 타이틀곡 ‘세 사람(feat. 성시경)’이 차트올킬을, 수록곡이 줄세우기를 기록했다. 음원은 물론 음반 역시 일일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토이 음악에 대한 팬들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토이 7집에 대한 의견은 쏟아졌다. “역시 음악은 토이”라는 뜨거운 성원이 있는 반면, “토이가 변했다”는 싸늘한 시선이 공존했다. 사실 이런 감상평은 트랙리스트가 공개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다. 음원강자로 불리는 가수들과 올해 주목받는 장르 힙합 뮤지션들까지 포함돼 이전 앨범과 확연히 비교된다. 크레딧에는 가수 겸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이름도 올랐다.



그야말로 7집 객원가수 라인업은 화려하다. 타이틀곡 ‘세 사람’을 부른 성시경을 비롯해 이적, 김동률, 선우정아, 다이나믹 듀오, 권진아, 김예림, 빈지노, 이수현(악동뮤지션), 자이언티, 크러쉬 등이 참여했다.



유희열은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7집이 완성됐다. 예전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7집 타이틀을 ‘다 카포’로 붙였다. 토이의 음악은 저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힘을 통해 완성된다”면서 “토이 앨범은 민폐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앨범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토이 음악과 객원가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feat. 김연우)’, ‘좋은 사람(feat. 김형중)’, ‘뜨거운 안녕(feat. 이지형)’, ‘그럴 때마다(Feat. 김연우,김창원,윤종신,이장우,조규찬,조삼희)’, ‘여전히 아름다운지(feat.김연우)’, ‘거짓말 같은 시간(feat.김연우)’,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feat.윤하)’ 등의 히트곡 역시 노래에 맞는 보컬이 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7집 앨범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컬 탄생이 없었다”는 아쉬움이 새어나왔다. 이미 익숙한, 각자의 곡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가수들의 참여가 신선함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앨범을 통해 신인가수 발굴에 대한 압박이 없다. 그저 주변 소개를 통해 음반 작업을 했을 뿐이다. 앨범 때 마다 저와 닿을 수 있는 가수들과 녹음을 진행한다”면서 “항상 노래에 가장 어울리는 음색을 고려해 보컬을 부탁한다. 저보다 후배더라도 딱 맞는 곡이라는 생각이면 진행한다. 상황적으로 맞는 게 아니라 곡과 맞는 분을 택한다”고 객원가수 선정기준을 내놓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하면서 객원가수 부탁이 수월했다. 최근에 제가 방송을 인연으로 후배들과 친분을 맺었다. 자연스런 작업이 이뤄질 수 있었다. 물론 앨범을 듣는 분들은 그들과 저의 작업이 생경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제 주변에 있는 분들과 작업했을 뿐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U & I(Feat. 빈지노, Crush)’과 ‘인생은 아름다워(Feat. Crush, ZionT, 다이나믹듀오)’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많다. 유희열과 힙합 장르의 조합에 대해 팬들은 “신선하다”와 “어색하다”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런 반응을 예상한 듯 유희열은 “앨범 라인업이 공개된 후 대세 힙합에 묻어가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난 힙합을 모른다. 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힙합은 아니다. 음악적 실험에 도전했다. 흥미로운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래퍼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래퍼들에게 솔로 연주자처럼 스캣을 하듯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10시간 넘게 녹음을 진행했다”면서 “선우정아는 제가 요즘 가장 존경하는 가수다. 어쩜 그렇게 노래를 잘 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유희열은 일곱 번째 토이 앨범을 내놓았고,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앨범을 풍성하게 채운 만큼 만족해했지만, 유희열은 동시에 아쉬움 섞인 에필로그를 전했다.



“예전에는 음악 작업으로 품앗이가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음원시대가 되면서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각자가 너무 바쁘다. 그럼에도 시간을 내줘서 이번 앨범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들과 나중에 또 다시 작업해보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안테나 뮤직,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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