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바보' god와 하늘색 풍선, 추억과 눈물

'팬바보' god와 하늘색 풍선, 추억과 눈물

2014.07.13.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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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12년 만에 뭉친 그룹 god는 변하지 않아서 더 반가웠다. 여전히 형제 같은 다섯 남자들은 장난스러웠고, 친근했고, 또 그리웠던 만큼 반가운 존재였다.

god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god가 12년 만에 완전체로 다시 뭉칠 수 있었던 계기와 오랜만에 컴백한 소감 등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기자회견부터 god의 친근함이 돋보였다. 김태우는 첫 인사를 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반갑다 얘들아.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라고 외쳤다. 김태우는 "오늘 오신 기자들 사이에 '팬 god(팬클럽)'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늘 분위기가 밝은 것 같다.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god만의 매력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 그들은 12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여전히 친근하고 다정했다.

god는 어떤 행사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딱딱한 기자들까지 웃음 짓게 만들었다. 12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올랐지만 어색함은 전혀 없이, 손호영이 말한 것처럼 "엊그제 잠깐 안 봤다가 다시 본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그만큼 그들은 여전히 끈끈했고, 멤버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진한 마음, 팬들을 생각하는 사랑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어진 콘서트는 god와 하늘색 풍선을 든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완전체 god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지방에서 올라와 공연을 기다린 팬들도 많았다.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10대부터 20~30대, 그리고 50대 팬들까지 '국민 그룹'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전 연령대 팬들이 3시간 동안 god와 추억을 공유했고, 앞으로 추억할 또 다른 기억을 만들어갔다.

앞서 손호영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특별한 것보다 거의 다 팬들을 위한 공연이다. 전체 공연이 다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어떤 곡을 좋아할지, 어떤 곡을 듣고 싶어 할지 담아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팬 바보'다운 god의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에 팬들은 "고마워"를 외쳤고, '안녕, 참 오랜만이지'라고 적힌 하늘색 플랜카드를 동시에 들며 진한 감동을 줬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god와 팬들이 12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한 것. 변함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god는 무대 위에서 1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듯 보였다. 팬들 역시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고, god 활동 당시 사용했던 응원구호를 외치는 등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값진 시간을 만들어갔다. god와 팬들은 함께 쌓아온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진심을 전했다.

또 멤버들, 팬들 모두에게 윤계상의 진심이 담긴 영상편지가 공개되면서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2004년 god에서 탈퇴한 후 무대를 떠났던 윤계상은 12년 만에 다시 선 무대에서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털어놨다. 김태우 역시 그런 윤계상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여기까지 오기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우리 다섯 명 밖에 모른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줬던 윤계상 형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god를 받아준 팬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마지막 곡을 앞두고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은 god는 서로를 부둥켜안았고, 이 모습에 팬들도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15년 동안 함께 한 god와 하늘색 풍선을 든 팬들, 그리고 12년 만에 다시 만난 그들의 진심은 공연을 함께했던 모든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계상은 "god에게 헤어짐이 다시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개인 활동을 하면서 god라는 이름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god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누구보다 먼저 팬들을 생각하는 '팬 바보' 그룹인 만큼, god와 팬들 앞에 다시 울려 퍼질 '하늘색 약속'이 또 다른 감동과 추억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god는 12일~1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에서 총 8회의 추가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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