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는 왜 아직도 핫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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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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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돌아온 god는 여전히 '핫'했다.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단독콘서트는 매진 행렬에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됐다. 인기 아이돌이 넘쳐나는 요즘, 9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추억의 그룹 god가 여전히 핫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god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대중에게 익숙한 추억 속 그룹이다. 요즘 10대들에게는 낯선 god가 발표하는 음원마다 차트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향수 마케팅'의 성공으로 풀이된다. 10대들에게는 낯설지도 모르지만 변함없이 god스러운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20대 이상의 세대에게는 하늘색 풍선을 흔들던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을 주는 것이다.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 복고, 추억 마케팅이 붐을 일으켰던 만큼, god의 컴백 역시 연장선상에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한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여전히 god표 음악을 고집한 것도 음원차트 1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는 H.O.T와 젝스키스, 신화가 인기를 끌던 과거 god는 그들과 달리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은 아니었다. 대신 그들만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고, 희망을 노래하는 부담 없이 편안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god가 '국민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이 같은 god표 감성이 크게 작용했다.

다시 뭉친 god는 여전히 god스러운 음악을 고집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윤계상의 내레이션이 시작되는 순간, 많은 대중은 "누가 들어도 god 노래"라고 반응했다. 가요계에서는 "god라는 장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god의 음악은 변함이 없었고, 이 감성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어 공개된 '하늘색 약속'도 마찬가지였다. 이 곡은 3집 수록곡 '촛불 하나'를 스핀오프한 가사로, '하늘색 풍선'에 이은 god표 팬송이다. 익숙하면서도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재치 있게 풀어낸 가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결국 god는 이번 앨범 전체적으로 과거 god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곡들을 수록했다. 멤버 김태우가 이단옆차기 팀과 함께 프로듀싱을 맡아 그룹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가수 아이유, 메건리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2집 수록곡 '프라이데이 나잇'을 연상시키는 '새러데이 나잇'이나 6집 타이틀곡 '보통날'의 새로운 버전 등이 기분 좋은 익숙함을 느끼게 해줬다.

2004년 god 탈퇴 후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윤계상의 재합류 역시 god의 데뷔 15주년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윤계상은 2002년 5집 '챕터5'를 마지막으로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히 공식적으로 god에서 탈퇴한 후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고, god로 인기를 얻으며 쌓아온 가수 이미지를 배우로 바꾸는데 주력했다.

1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하던 윤계상이 15주년을 기념하며 god에 재합류한 것은 가요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일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됐다. 배우로 성장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윤계상의 합류로 해체한 1세대 아이돌 중 첫 번째로 재결합하면서 g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싸이더스HQ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고 변함없는 god만의 색깔을 보여준 것이 인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god의 음악은 요즘 신곡들과는 차이가 있는데, 여전히 god스러운 노래라 더 좋아해주는 것 같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열광했던 것처럼 god의 음악을 들었을 때도 당시 그 느낌을 회상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사랑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 음악 역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고 친근한 음악이라 god가 낯선 세대들에게도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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