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마약 논란'에 맞선 양현석의 정면돌파

'박봄 마약 논란'에 맞선 양현석의 정면돌파

2014.07.01.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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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촌각을 다퉜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 박봄이 마약류를 밀수입했다는 파문에 휩싸였다.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 상황이었고, 소속사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대응이었다. 해명이든 공식입장이든 그 어느 것도 내놓지 않았다. 시간이 벌어진 후 10시간이 훌쩍 넘겨 YG 수장 양현석이 직접 속내를 밝혔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일 오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장문의 글로 공식입장을 대신했다. 양현석은 4년 전 일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박봄 부모님이 자신을 찾아왔던 일, 검찰 측에 조사를 받았다는 일, 박봄이 과거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 등에 소개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YG 모든 구성원은 물론 투애니원 멤버들조차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YG 공식 입장 대신 직접 나선 이유를 꺼냈다. 무엇보다 박봄이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된 상황에 가슴 아파했다. 반복된 고민 끝에 ‘바보 같고 친동생’ 같은 박봄을 위해, 기사 보도 후 눈물 흘리는 박봄을 위해 진실을 알리게 된 상황을 전했다.



양현석의 설명에 따르면 박봄은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불행히도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을 목격했고, 이 사건으로 박봄은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결국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했다.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했다.



한국에 와서 가수로 활동하는 중에도 박봄은 복용하는 약이 필요했고,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됐다고.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 제출했다.



이로써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사건이 마무리됐다는 것. 더욱이 박봄과 그의 가족은 문제가 된 암페타민(필로폰과 유사 성분의 마약류)이 국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양현석은 이번 사건으로 영원히 꺼내고 싶지 않았던 박봄의 힘겨웠던 시간을 다시 꺼낸 것에 대해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구성원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앞서 멤버들에게 사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마다 양현석은 돌아가지 않았다. 문제에 맞닥뜨리면, 회사를 통한 공식입장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양현석에게 그들은 소속 가수이기 전에 동생이고 가족 같은 존재였다. 이번에도 양현석은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자’가 된 박봄을 위해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닌 ‘YG패밀리’의 큰오빠를 자처했다. 양현석이라 가능했던 대처로 보인다.



김예나 기자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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