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간아이들' 추상미, 20년 배우→감독 변신…전쟁고아 알린다[종합]

'폴란드로간아이들' 추상미, 20년 배우→감독 변신…전쟁고아 알린다[종합]

2018.10.15.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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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상미가 영화 감독이 됐다. 그동안 몰랐던 폴란드 전쟁 고아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냈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추상미 감독)의 언론시사회가 15일 서울특별시 용산CGV에서 열렸다. 추상미는 감독으로 참석해 영화에 대해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북한에서 폴란드로 보낸 1500명의 6·25 전쟁 고아와 폴란드 교사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추상미가 연출을 맡았다.



추상미는 이날 자신을 "2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다가 이제 막 감독으로 입봉한 새내기다"라고 소개했다. 배우와 감독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모든 예술 분야는 본질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에 주제가 있고, 해석해야 하고 분석해야 하고 어떤 결과물로 내는 것은 똑같은데, 배우로 임했을 때는 세상과 많이 분리된 느낌 받았던 것 같다. 내 내면에 더욱 집중했다. 영화감독으로서는 세상에 더욱 열려있고,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해야 한다.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 짚었다.




추상미는 우연히 폴란드 전쟁 고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과 국영TV의 '김귀덕'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이에 추상미는 이를 소재로 담아 영화 '그루터기' 제작을 하게 되고, 준비를 하면서 폴란드를 직접 찾는다.



추상미는 '그루터기'에 출연하는 탈북 배우 이송 씨와 폴란드에 살았던 아이들의 흔적과, 그때를 기억하는 교사들을 만났다. 추상미는 교사들이 왜 아직도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마음 아파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직접 만나본 결과, 교사들을 아이들을 부모처럼 대했고, 과거 전쟁의 상처가 있는 그들은 더욱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상미는 한국 사람, 더 나아가서 인간으로서 고마움을 교사들에게 전했다.



추상미는 다큐메너리 제작 이유에 대해 "'그루터기' 시나리오를 완성하려던 차에 알아보니까 폴란드 교사님들 나이가 80대 후반 90대 넘어가신 것이다.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고,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실화이고, 생생한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사전 다큐멘터리 제작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큐멘터리는 교사들 중심인 반면, '그루터기'는 아이들이 주인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추상미와 이송 씨가 남북의 차이, 나이차 등을 극복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추상미는 "영화에도 나왔듯이 저는 많이 물어봤는데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더라. 본인이 원하는 정도만 이야기 담을 수 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고,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영화 개봉 시기가 좋았다고도 했다. 그는 "촬영할 때는 남북통일이나 회담 기미 전혀 없었을 때이고, 통일, 남북 평화 이슈보다는 제 개인적인 이슈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 제가 이것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우울증 극복한 개인적인 경험 있다. 산후우울증이 아이에 대한 애착 있었는데 시선이 세상을 향해 바뀌면서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시국이다. 4년을 준비했는데, 2년 전에는 김정일 대통령과 트럼프가 으르렁 거릴 때는 세상에 못 내겠구나 생각도 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는데 영화를 내기에 좋은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상미는 영화의 의의에 대해 "상처를 새롭게 조명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한국전이나 분담이나 이런 것의 상처를 어떻게 고민되어지고 성찰되어지나 생각이 들었다. 깊이 모르는 부분도 있겠지만, 프레임을 만들고 새로운 이데올로기 만들고 그렇게 사용되어진 것은 분명한데 조금 선하게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지 앟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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