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박보영 "극장 화장실 마스크女 저예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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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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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영의 취미 중 하나는 극장 화장실에 숨어 염탐하기. 자신의 출연작을 관객과 함께 관람한 뒤 화장실에 앉아 관객들의 생생한 출구 조사(?)를 듣는 게 박보영만의 취미이자 모니터링 노하우다.



"예전엔 그게 낙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다들 아실 것 같아요.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 애가 바로 저예요.(웃음) 제가 이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한 번은 제가 출연한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화장실에 갔는데 정말 서슴없는 반응들이 나오더라고요. 가령 '박보영 너무 별로지 않아?', '영화 너무 지루해'라는 얘기들이요. 그 뒤로 제 영화가 개봉하면 항상 맨 뒷자리를 예매해 관객들의 반응을 살핀 다음 화장실에 가서 눌러앉아요.(웃음)"



'너의 결혼식'은 승희(박보영)와 우연(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 박보영은 철저하게 남성의 시선으로 그려진 서사에서 제 목소리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단다.




"승희가 잘못 하면 나쁜 여자로 그려질 수 있겠다 싶었죠. 승희 입장에서 흘러가는 영화가 아니니까 더더욱이요. 승희가 마음을 친절하게 보여주진 않잖아요. 그래서 몇몇 장면과 대사는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와 타협을 했죠.(웃음) 제 의견으로 빠진 대사도 있고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건 첫사랑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저는 눈물이 나는 장면에서, 감독님께선 울지 말라는 디렉션을 주셨어요. 남성 스태프들의 공통된 의견은 '내 첫사랑은 울지 않았어. 정말 매몰찼다'라는 거였죠.(일동폭소)"



박보영은 김영광과 영화 '피끓는 청춘'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찍는 내내 직진 순정남 우연이 김영광 그 자체임을 느꼈다. 서툴지만 순박하고 착한. 김영광은 그 자체로 우연이었다.



"오빠 성격과 딱 맞는 캐릭터였어요. 잘못하면 우연이 오랜 세월 승희를 잊지 못하는 것이 집착처럼 보일 수 있잖아요. 저희끼리 농담으로 '이 정도면 차단이지. 전화 안 받지'라는 얘길 했거든요.(웃음) 영광 오빠 덕분에 순정남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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