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다 분노하고…'허스토리'가 위안부를 다루는 법[종합]

울고 웃다 분노하고…'허스토리'가 위안부를 다루는 법[종합]

2018.06.07.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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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 올여름 가장 뜨거운 필람 영화가 등장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민규동 감독을 비롯, 배우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김준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당시 일본 열도를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다.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매 작품 디테일한 캐릭터 설계와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민규동 감독은 위안부 재판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특유의 인간미로 그려냈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게 된다. 올여름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뜨거운 울림을 안긴다.



인물들이 재판에 동참하게 되는 계기부터 6년간의 지난한 재판 과정, 그 후일담을 차분히 그려낸다. 생생히 살아 숨쉬는 인물들과 사연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모든 출연진의 인생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진정성 담긴 연기도 압도적이다.




'허스토리'는 상업영화로도, 소재를 다루는 태도 면에서도 박수받을 만하다. '아이 캔 스피크'가 거둔 성과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개봉작 중 다크호스가 될 전망.



민규동 감독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부끄러운 부채감에서 시작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감독은 "위안부 영화를 하면 민족의 희생양, 꽃다운 처녀, 짓밟힌 자존심 등 민족 전체의 큰 상처로 환원시켜서 언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개별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루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김해숙은 "그분들의 아픔을 막연히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겁없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픔의 0.1%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만한 생각이었다.

제 자신을 비우고 백지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단 각오로 했다"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이런 영화 만든다고 세상이 바뀌겠냔 질문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처럼 우리 모두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문숙은 "일본인 욕 먹는 건 차치하더라도, 동네 사람들 욕 다 먹어가면서 이 사실을 밝힌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리지널 미투 운동 아닌가. 감사하고 대단하다"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허스토리'는 6월 27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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