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중간결산] 칸 기습등장 강동원부터 논란의 스티븐연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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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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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8일 개막해 7일째를 맞는 칸영화제는 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차분해진 모양새. 관광객은 줄었지만, 영화를 즐기기 위해 모인 팬들의 열기는 여전하다.



# 몰래 온 손님 강동원…생애 첫 칸 레드카펫



올해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칸의 초청장을 받았다. '버닝'(이창동 감독)은 경쟁부문에, '공작'(윤종빈 감독)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두 작품 모두 영화제 중후반 스크리닝 일정이 배정된 탓에 영화제 초반 한국영화인의 모습을 찾긴 쉽지 않았다. 특히 시상식과 함께 영화제 최고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은 해외 영화인의 잔치가 될 전망이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스타가 칸 레드카펫에 깜짝 등장해 국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배우 강동원이 그 주인공. 할리우드 진출작 '쓰나미 LA' 프로모션차 칸영화제를 찾은 강동원의 등장에 한국 사진 취재진이 분주해졌다. 강동원 역시 한국 취재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강동원은 지난해에도 프랑스 저예산 영화 미팅을 위해 칸영화제를 찾았으나 공식일정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강동원은 '쓰나미 LA' 프로모션과 현지 관계자 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 불금의 '공작'…윤종빈, 칸의 남자 되다



금요일 밤은 영화 '공작'이 달궜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공작'은 지난 11일 오후 11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공작'은 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고(故) 김대중 당시 대선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흑금성(박채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출연했다. 이 가운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칸을 찾았다. 조진웅은 영화 '광대들' 촬영 스케줄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공작'은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란:민란의 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영화과 졸업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뒤 12년 만에 칸을 다시 찾았다. 상영 직후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다음엔 경쟁부문에서 보자"라는 극찬을 들으며 '칸 패밀리'로 입지를 굳혔다.



액션, 공포, 판타지 등 장르성이 짙은 작품이 소개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감독이 "구강액션"이라 설명할 만큼 '공작'은 인물들 사이 대화의 미묘한 뉘앙스, 공기의 흔들림에서 오는 긴장감으로 서스펜스를 만드는 작품. 액션 없이 '말'로 관객을 압도한다. 덕분에 상영 도중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는 보통의 미드나잇 섹션과 달리 숨죽인 2300석 객석 모습이 그 자체로 색다른 풍경이었다.



# 때아닌 욱일기 논란…'버닝' 스티븐 연



경쟁 초청작 '버닝'의 스티븐 연은 욱일기 논란으로 국내외를 들썩였다. 스티븐 연이 생각 없이 누른 SNS 게시물이 발단이었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 '메이헴'으로 호흡을 맞춘 조 린치 감독이 욱일기를 입은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전범기 사진에 좋아요를 클릭한 것을 두고 대중은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스티븐 연의 사과문이었다. 스티븐 연은 국문 사과문과 영문 사과문에 미묘한 차이를 둬 비난 여론을 더욱 달궜다.



스티븐 연은 한글 사과문에선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실수를 만들었다.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영어 사과문에서는 "엄지 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실수로 좋아요를 눌렀다.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해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스티븐 연은 사과문을 40분 만에 삭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스티븐 연은 2차 사과문을 올리고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됐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버닝'은 16일 칸 현지에서 프리미어 상영회를 갖는다. 스티븐 연은 이날 레드카펫과 17일 칸 공식 기자회견, 18일 국내 취재진 인터뷰까지 연이어 공식석상에 선다.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란에 대해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영화 외적인 논란으로 주목받게 된 스티븐 연. 그가 과연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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